'코로나 여파' 500대 기업 44곳 물갈이···IT '약진'·정유 '추락'
'코로나 여파' 500대 기업 44곳 물갈이···IT '약진'·정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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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지형도 변화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 44개 기업이 500대 기업에서 물갈이된 가운데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기업들은 실적 악화로 순위가 하락한 반면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들은 약진했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3만800개 기업(공기업 포함)의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44곳이 새로 자리바꿈을 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매출 236조8070억원으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켰고, 현대차가 103조9976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또 LG전자(63조2620억원)는 코로나19 펜트업·집콕 수요 덕에 생활가전 실적이 증가하며 전년보다 한 계단 올라 3위를 차지했고, 기아(59조1681억원)도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5위)과 한화(7위), 현대모비스(8위) 등은 전년도 자리를 지켰고 금융업 성장에 힘입어 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은 각각 9, 10위로 '톱10'에 신규 진입했다.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31조9000억원)는 5계단 상승해 12위로 올라섰다.

이에 비해 포스코(57조7928억원)는 철강업 부진으로 전년도 3위에서 6위로 떨어졌고, 정유업계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GS칼텍스가 16계단 하락해 25위로 밀렸다.

500대 기업의 업종은 유통이 51곳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부품(45곳), 건설 및 건자재(43곳), 석유화학(42곳), 식음료와 IT전기전자(각 34곳), 보험(33곳), 서비스와 생활용품(각 28곳), 공기업(26곳), 조선·기계·설비(23곳), 증권(21곳) 등이 뒤를 이었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44개 기업은 업종별로 유통과 자동차·부품이 각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IT전기전자(5곳), 서비스(4곳), 제약·여신금융·식음료(각 3곳) 등의 순이다. 

CJ올리브영(274위), SD바이오센서(299위), 크래프톤(303위), LG에너지솔루션(343위)을 비롯해 비대면 거래로 매출이 늘어난 SSG닷컴(382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438위), 컬리(마켓컬리, 496위) 등 유통 플랫폼 기업들이 500대 기업에 신규로 진입했다.

반면 코로나19의 타격이 컸던 CJ CGV, 강원랜드, 제주항공 등은 매출 감소로 500위권에서 탈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순위가 가장 많은 오른 기업은 부영주택(226위)으로 268계단 상승했고,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은 한국마사회(435위)로 348계단 하락했다. 

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2886조8176억원으로 전년보다 0.2%(5조2179억원) 감소했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은 172조3677억원, 순이익은 111조2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4%(8조7718억원), 11.7%(11조6937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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