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에 韓 금융시장 사흘째 '휘청'···주식↓·환율↑
'인플레 우려'에 韓 금융시장 사흘째 '휘청'···주식↓·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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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사흘연속 1%대 급락···外人 1.5조 '팔자'
美 4월 CPI 전년 동월 대비 4.2%↑···원·달러 4.6원 상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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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박성준 기자] 미국 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에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사흘 연속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4.6원 올랐다.(원화가치 하락)

1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55p(1.25%) 내린 3122.1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69p(0.46%) 하락한 3146.97에 출발한 이후 장중 한때 3103.8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결국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1%대 하락한 3120선에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49%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는 4.11% 급락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 재료로 적용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지속되며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홀로 1조4339억 원어치 팔아치우며 사흘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4392억원, 63억 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5339억84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철강금속(-4.39%), 기계(-2.77%), 의료정밀(-2.77%), 운수창고(-2.38%), 화학(-1.71%), 비금속광물(-1.36%), 섬유의복(-1.31%), 제조업(-1.60%), 운수장비(-0.65%), 전기가스업(-0.66%)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 우위국면을 보였다. 삼성전자(-1.88%), SK하이닉스(-1.67%), LG화학(-1.51%), 카카오(-3.10%), 삼성SDI(-4.90%), 현대모비스(-0.54%), 삼성물산(-2.93%), 현대모비스(-0.54%), 기아(-1.56%)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7%), 현대차(0.88%), 셀트리온(0.95%) 등은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종목이 231곳, 하락종목이 642곳, 변동없는 종목은 35곳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5.33p(1.59%) 내린 951.77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3.79p(0.39%) 하락한 963.31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1%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36%), 셀트리온제약(-1.00%), 카카오게임즈(-2.06%), 에코프로비엠(-5.56%), SK머티리얼즈(-0.82%), 휴젤(-2.96%), 솔브레인(-3.62%), 스튜디오드래곤(-2.52%), 제넥신(-0.82%), 원익IPS(-4.77%)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4.6원 오른 1129.3원에 마감했으며, 전일 대비 상승폭으로는 0.41%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8.3원 갭업한 1133원에서 출발해 1130원대 초반을 오르내리다 오후 들어 상단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이어지면서 1120원대 후반까지 상승폭을 줄였다. 장중 1130원대를 오르내린 것은 지난 3월 말~4월 초 이후 한달여 만이다.

전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해 시장 컨센서스 전망(3.6%)을 크게 상회하는 충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폭이며, 전월 대비로 봤을 때 2009년 이후 12년만에 최대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역시 3%를 상회해 당초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통화정책을 긴축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도 약화시켜 국내 주식시장 및 원화 투자 심리 약세로 이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는 "채권가격도 전체적으로 상승해 달러 강세에 영향을 주는 등 이날 환율은 역외 이슈로 갭업 출발해 막판에는 상단 네고 물량에 막히는 등 '지그재그' 등락을 이어갔다"면서 "Fed에서 말하는 것처럼 최근 미국 경제 회복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백신보급도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에 비해 시장에서 CPI 결과를 과격하게 받아들인 감이 있다. 충분히 시장에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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