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매수심리' 주춤···노원구 등 '풍선 효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매수심리' 주춤···노원구 등 '풍선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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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5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 103.5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 시내 전경.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살아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으로 살짝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압구정·여의도·목동 등은 매수심리가 꺾이며 거래가 끊겼으나, 인근 지역과 규제를 피한 지역은 매수세가 강해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3.5로, 지난주(103.7)보다 0.2포인트(p)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수는 소폭 낮아졌지만, 5주 연속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등락을 거듭하다,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올해 3월 마지막 주까지 18주 연속 100을 웃돌았다. 그러다 2.4 공급대책 발표 직후인 2월 둘째 주 이후부터 내려가기 시작해 4월 첫째 주 96.1로 올해 처음 기준선 아래를 기록했으나, 한 주 만에 반등해 5주 연속(100.3→101.1→102.7→103.7→103.5) 기준선을 넘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4대책에 대규모 신도시 추가 공급 계획이 포함되자 매수심리가 진정세로 돌아섰는데,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났다.

오세훈 시장은 당선 직후 재건축 시장의 과열 움직임이 나타나자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정부와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고 거들었다.

정부와 서울시의 대응에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는 소폭(0.2p)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가해진 지역은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규제를 피한 지역은 매수심리가 오히려 더 강해진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들어간 여의도·목동 등이 속한 서남권은 이번 주 102.6으로 지난주(104.3)보다 1.7p 낮아졌다. 여전히 기준선을 상회했지만, 이번 주 서울에서 낙폭이 가장 컸다. 여의도·목동 등의 재건축 단지들은 규제 발효 후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거래가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건축 기대감이 이어지며 가격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도 103.4로 전주 대비 1.3p 내려갔다. 매수심리가 다소 약해졌으나 여전히 4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은 지난주 기준선인 100.0에 도달한 데 이어 이번 주도 100.0으로 2주 연속 수요와 공급 간 팽팽한 상태가 이어졌다.

압구정·반포·잠실동 등이 속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106.7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5주 연속 기준선을 상회했다. 압구정동은 주요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며 매수심리가 잦아들고 거래가 끊겼으나, 규제를 피한 서초구 반포동과 송파구 오금·방이동 등에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전체적으로 지난주 수준의 매수심리가 유지됐다.

동북권은 103.3으로 지난주(102.0)보다 1.3p 올라가며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해간 동북권에서는 노원구 상계·중계·월계동 등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해지며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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