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관망 속 강보합···WTI 0.02%↑
국제유가, 이란 핵협상 관망 속 강보합···WTI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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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가 이란의 핵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강보합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25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0.02% 오른 66.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전거래일 대비 0.07% 오른 68.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원유 시장은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진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ABC와 인터뷰에서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할 의지가 있는지, 또 준비가 됐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이에 유가는 큰 폭 상승했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풀지 않으면 이란이 원유 수출을 재개할 수 없고, 이는 공급 부족을 초래한다.

투자자들은 핵 합의 협상을 여전히 관망했다. 이란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측과 핵 합의 협상을 하고 있다. 미국과는 간접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이 단기간에 핵합의를 복원하지 못하며, 이로 인해 이란의 원유 수출이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원유 시장 애널리스트도 이란과 핵합의 당사국들이 합의를 복원해 글로벌 원유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점이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딕슨은 “핵합의에 대한 회의론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명을 다할 것”이라며 “이미 이란의 수출이 하루 100만배럴 추가로 늘 것이라는 점은 외교 당사국들이 빈에서 올해 회담을 시작한 이후 점진적으로 가격에 반영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핵합의가 복원될 경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원유 시장의 이란산 원유 공급이 늘어나게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 휴가 시즌과 하반기 각국의 봉쇄 해제가 맞물려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것이 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딕슨은 "원유 수요가 커지는 시즌이 다가오고, 미국과 유럽의 봉쇄 조치가 상당 부분 해제됨에 따라 유가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50달러(0.7%) 상승한 1,898.00달러에 마감했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6월물 금 가격은 장중 한때 1,899.40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감과 달러화 약세로 인해 금 가격은 심리적 저항선인 1,900달러 선에도 바짝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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