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8개월째 증가···원자재값 상승에 교역조건은 악화
수출물량 8개월째 증가···원자재값 상승에 교역조건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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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물량지수 118.64···전년比 20.3%↑ "수출 호조 지속"
수입가격(18.7%), 수출가격(18%) 상승폭 상회···13개월來 처음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사진= 한국은행)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교역조건은 악화됐지만, 자동차 및 반도체 수출 호조로 우리나라의 수출물량과 금액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물량의 증가세가 수입물량을 상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118.64, 잠정)는 1년 전과 비교해 20.3% 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이며, 지난 2018년 10월(122.61)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76.7%) 및 섬유및가죽제품(44.7%), 전기장비(32.3%),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0.8%) 등이 증가했다. 석탄및석유제품(-17.8%)은 물량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123.49)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1.3%), 화학제품(52%)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42%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0년 5월(43.1%) 이후 최고 수준이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부문 중 반도체만 떼어놓고 보면 전년동월대비 물량 기준 20.7%, 금액 기준 25.0% 상승하는 등 12개월 연속 올랐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량지수 상승은 세계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공급 부족 등 수급불균형에 의해 가격이 오른 부분도 적지 않으며, 물가 상승과의 연계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입도 1년 전과 비교해 늘었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127.77)는 광산품(-2.7%)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설비투자 및 반도체 컴퓨터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기계및장비(44.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4%) 등이 증가하며 전년동월대비 13% 상승했다. 특히 수출물량지수 상승률이 수입물량지수를 상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며, 수입물량지수의 상승폭은 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수입금액지수(140.99)는 광산품(37.7%),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2.3%)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34.1% 증가했다. 금액지수 상승폭 역시 지난 2010년 6월(36.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또한 지수 수준의 경우 관련 통계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상품의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94.33)의 경우 수입가격(18.7%)이 수출가격(18%)보다 더욱 크게 올라 전년동월대비 0.6% 하락했다. 이는 최근 원자재값 급등 및 유가 상승 등의 여파로, 1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111.91)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하락에도 수출물량지수가 크게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19.6% 올랐으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김 팀장은 "수출가격과 수입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최근 물가 발표 흐름을 보면 수입 가격이 달러 기준 상대적으로 더욱 많이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라면서 "향후 백신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자재값 상승 등의 여파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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