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고객 모셔라"···삼성-애플, 중고폰 인센티브 경쟁 가열
"LG폰 고객 모셔라"···삼성-애플, 중고폰 인센티브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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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50 씽큐' (사진=LG전자)
LG전자 'V50 씽큐'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에서 철수하는 LG전자 스마트폰 고객 유치를 위해 정면승부를 펼친다. 두 회사 모두 LG 스마트폰을 매입하는 동시에 추가 보상금까지 지급하는 이례적인 정책을 펼치며 국내 시장 재편의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LG전자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6월 30일까지 한달간 실시한다.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은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 중인 고객이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인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새로 개통하고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하는 내용이다.

혜택 대상 모델은 V50 씽큐를 비롯한 LG전자 LTE 및 5G 스마트폰 전 기종이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뿐만 아니라 이통 3사 오프라인 매장,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양판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애플도 이날부터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자사 아이폰 시리즈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중고가와 추가 보상금 15만원을 주는 중고 보상 정책을 편다.

반납 가능한 LG전자 모델은 교체 직전까지 한 달 이상 실제 사용한 LTE·5G 스마트폰으로, 3G와 폴더 타입 스마트폰은 제외된다. 교체 가능한 애플 모델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두 가지다.

희망자는 이통3사 대리점을 찾아 신청하면 된다. 애플스토어나 리셀러 매장에선 신청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이번 정책에 대해 국내에서 약 1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LG전자의 철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애플로선 삼성전자가 '안방'인 한국 시장을 손쉽게 독식하게 그냥 둘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중고 보상 정책은 애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실시하는 것으로, 애플이 타사 모델을 대상으로 한 중고 보상 정책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애플은 추가 보상금 15만원 지급을 위한 재원도 이례적으로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2의 한국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올해 애플스토어 2호점에 이어 3호점 개장을 준비하는 등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러나 최근 LG전자 중고보상 프로그램 가입자의 약 80%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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