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얀마 가스전 배당 일부 중단"···美·佛 기업들과 보조
"포스코, 미얀마 가스전 배당 일부 중단"···美·佛 기업들과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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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배당금 1~2천억원···"군부 자금줄" 비판 여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해상 가스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해상 가스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미국과 프랑스의 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미얀마 군부에 대한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인 포스코도 일부 배당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군부가 해상 천연가스를 팔아 큰 돈을 챙긴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더는 외면하지 못하고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국영가스공사(MOGE)에 대한 배당을 일부 중단할 방침이라고 KBS가 28일 태국 방콕발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말로 '황금'이라는 뜻인 미얀마 쉐(SHWE)가스전의 최대주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마다 3~4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고, 지분 참여를 하고 있는 미얀마국영가스공사(MOGE)에  수익금 중 1~2천 억원의 배당을 해왔다. 그런데 이 배당금 지급을 일부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미얀마국영가스공사는 포스코뿐만 아니라 세계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부터 해마다 10억 달러(1조1천억원 가량)가 넘는 수익을 챙기고, 이는 미얀마 군부의 막대한 자금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포스코측은 일단 미얀마를 가로질러 중국으로 가는 송유관 수익의 배당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측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협의를 거쳐 다음주 중에 이를 발표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이같은 결정은 미얀마에서 막대한 가스를 채굴하고 있는 미 세브론(CHEVRON)사와 프랑스 토탈(TOTAL)사가 미얀마국영가스공사(MOGE)에 대한 배당을 중단한다고 밝힌 뒤에 나온 것이다. 미얀마 야다나(YADANA)가스전을 소유한 이들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은 '미얀마 군정의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시민단체와 미 의회 등에서는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미얀마에 지급하는 배당금이 군부에 주요 자금줄이라며 미얀마국영가스공사에 배당금이 지급되는 해외 계좌를 동결해 줄 것을 백악관에 요구해 왔다. 이와관련 미국 세브론사는 이같은 제재를 막기위해 수백만 달러를 들여 로비를 한다는 사실이 폭로되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의 잇단 배당 중단 조치는 미얀마 군부에 압력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미얀마 군부가 이들 기업을 탄압하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미얀마 가스개발 사업을 중단할 경우, 미얀마 군정과 가까운 태국이나 중국기업이 이를 인수, 운영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쉐 가스전에는 한국 직원 5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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