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정의선·최태원, "환경문제 해결에 기업 적극 나서야"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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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P4G 서울정상회의'서 기업 대표들 연이어 발언
문재인 대통령, 'P4G 서울선언문' 채택 예정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 현대차, 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들이 환경문제를 언급하며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는 31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에서 "기업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작은 발전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신념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P4G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기후변화에 맞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한 글로벌 협의체다. 2018년 덴마크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 후 지난 30일과 31일 우리나라에서 두번째 회의가 진행됐다.

김동관 대표는 이날 '더 푸르른 지구를 위한 저탄소 에너지 해법'을 주제로 열린 에너지 세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한화의 기후변화 대응 방법으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소개했다. 수소 혼소 발전은 기존 가스 터빈에서 수소와 LNG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H2GT(Hydrogen To Gas Turbine) 기술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30% 이상 줄일 수 있다.

그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했다. 사용자의 전력소비 패턴을 AI로 분석해 친환경 발전으로 제공하고 남은 전력을 다른 곳에 보내는 식이다.

김동관 대표는 "다양한 소비 패턴을 지닌 도시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해답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에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도 지난 27일 '2021 P4G 서울정상회의 비즈니스 포럼'에 기조 연설자로 나와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은 선언 수준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대한상의가 주관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세선 비즈니스 포럼인 'ESG 및 그린 기술 시대의 새로운 경영 대전환'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P4G 행사 캡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대한상의가 주관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세선 비즈니스 포럼인 'ESG 및 그린 기술 시대의 새로운 경영 대전환'에서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P4G 행사 캡처)

최 회장은 석탄 발전 비용을 그 예로 들었다. 석탄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가격은 1kwh에 5센트지만 전기 생산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사람들의 건강을 해친 사회적 비용 8센트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환경 외부효과를 정확하게 측정해 기업이 유발하는 환경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환경 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투자 성과에 비례해 사후적으로 인센티브를 보상하면 친환경 사업의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도 지난 24일 수송 부문이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이라고 언급하며 "이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전동화(Electrification)"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는 전동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전 세계에 13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올해 200대 이상의 수소버스가 공급될 예정으로 내년에는 한국 주요 도시의 청소차도 수소 트럭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철강산업이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기술로 사용하는 새로운 철강 공법으로 전환하는 공동개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단호한 헌신과 행동이 필요하다. LG화학은 에너지 탈탄소 환경을 블루오션 기회로 보고 있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사람들에게 활용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재훈 HMM 대표는 "친환경 선박 연료로 LNG 사용이 늘고 있는데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다면 근본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암모니아 등 다른 대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각국 정상급·고위급 인사들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화상으로 녹색회복, 탄소중립, 민관협력 등 3개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문 대통령과 차기 P4G 개최국인 콜롬비아의 아이번 드쿠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협력·연대 필요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 이행 노력,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분야 역할의 중요성 등이 담긴 '서울 선언문'을 채택하면서 P4G 정상회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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