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4 "프레지던스 대신 새 이름"···단지명 교체 첫발
개포주공4 "프레지던스 대신 새 이름"···단지명 교체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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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네이밍 업체 선정 추진···"단지명, 아파트 가치 반영"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개포주공4단지가 네이밍 업체를 선정하기로 결정하며 단지명 교체의 첫 발을 뗐다. 최근 단지명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이 달라지며,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흐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 31일 대의원회를 개최, 아파트 명칭을 새로 짓기 위해 네이밍 업체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개포주공4단지는 재건축 공사를 거쳐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었지만, 조합원들 사이에서 단지명 변경에 대한 의견이 나옴에 따라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단지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 15조에 따라 소유자의 4분의 3 이상의 집회 결의가 필요하다. 같은 법 41조에 따라 5분의 4 이상의 서면 동의서로 대신할 수 있다.

조합 관계자는 "대의원회에서 '아파트 명칭(네이밍) 업체 선정의 건'을 안건으로 다뤘고, 가결됐다"며 "우리 아파트를 상징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서브네임을 전문 업체에 의뢰해서 받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합 내부에서는 '자이'라는 브랜드명이 서브네임보다 먼저 나오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 서브네임인 '프레지던스'가 5글자로 길고 발음하기 어렵다는 의견 등이 제기됐다. 프레지던스는 리더라는 뜻의 '프레지던트(President)'와 '레지던스(Residence·저택)', '컨피던스(Confidence·자신감)' 등을 합친 말이다. 단어 뜻을 한 번에 명확히 알기 힘든 점도 변경을 추진하게 된 주요 이유다.  

업계에서는 최근 단지명을 변경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자주 있는 일이지만, 네이밍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단지명이 시세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단지명 교체 요청 사례가 늘고 있다"며 "펫네임(서브네임)을 좀 더 나은 이름으로 짓기 위해 고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네이밍 전문 업체까지 고려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B 건설사 관계자도 "전문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흔치 않은 사례"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에는 단지명이 길어지면서 보통 줄임말로 부르는데, 이 줄임말이 얼마나 괜찮은지도 따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소비자의 눈높이가 올라감에 따라 아파트 단지명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면서, 명칭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시대가 바뀌고, 소비자의 시각도 달라지면서 단지명을 아파트의 시세 등 가치를 고려한 이름으로 바꾸는 추세"라며 "2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지은 경우 더 낫다고 판단되는 건설사의 브랜드명으로 교체하거나, 해당 단지가 위치한 지역명을 경우에 따라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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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njee16 2021-06-08 17:04:57
아파트명을 전문업체에 맡기는군요. 개포4단지 잘 되도록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