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증권사 1분기 순이익 3조 '2배↑'···수수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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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익·자기매매손익 호조 '주효'
수탁수수료 4.5조···수수료 중 55.4% 점유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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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준으로, 증시 활황 등 영향에 수수료 수익과 자기매매손익이 호조를 보인 데 기인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9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1조4018억원)와 비교해 113.2%(1조587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보다 24.5%(8959억원) 증가한 4조5479억원을 기록, 증권사 호실적에 주효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전체 수탁수수료는 36.1%(6689억원) 늘어난 2조52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890조원이던 유가증권 거래대금은 올 1분기 1183조원으로, 32.9%(293조원) 늘었고, 외화증권 거래대금은 899억달러에서 1576억 달러로, 75.3%(677억달러) 급증했다. 

자기매매손익도 전 분기보다 59.8%(4047억원) 증가한 1조818억원을 기록, 증권사 호실적에 크게 일조했다. 주식관련이익은 153.2% 급증한 8516억원, 채권관련이익은 414.8% 늘어난 419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파생관련손익은 173.1%(4486억원) 급감하며 1894억원 손실을 냈다.

IB(투자은행)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도 각각 1조2073억원, 3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각각 5.5%(633억원), 20.9%(573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기타자산손익도 1조561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4%(369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환관련이익(375억원)과 대출관련이익(8351억원)은 전 분기보다 각각 109.9%(4171억원), 46.4%(2705억원) 늘었다. 펀드관련이익은  6705억원으로, 49.3%(6507억원) 뒷걸음했다.

1분기 증권사 판매관리비는 3조85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9%(2260억원) 증가했다. 

올 1분기 말 전체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61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609조3000억원) 대비 1.5%(9조3000억원) 증가했다. 현금 및 예치금(8조9000억원)과 신용공여금(3조5000억원)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했다. 

부채총액은 1.4%(7조6000억원) 증가한 549조원으로 나타났다. 예수부채(-9000억원), 매도파생결합증권(-6조800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3조9000억원)은 감소했지만, 매도증권 등 기타부채가 증가(18조3000억원)한 데 기인했다. 

초대형 IB 발행어음은 5.8%(9000억원) 증가한 1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69조6000억원으로, 2.7%(1조8000억원) 늘었다. 

김효희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 등 영향으로 증권사 순이익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이후 수탁수수료 규모 확대로, 수수료수익 중 IB와 자산관리 부문의 비중은 축소되고, 수탁수수료에 편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69.2%를 기록한 후 꾸준한 감소세로 2019년 36.5%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52.0%로 급반등했고, 올 1분기 55.4%까지 올라섰다.  

김 팀장은 "향후 주식시장 침체, 대내외 경기불안 등에 따라 투자자 이탈 시,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및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므로,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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