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산책] 400만원 트라이앵글
[클래식 산책] 400만원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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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정 퍼커셔니스트
기현정 퍼커셔니스트

타악기란 무엇인가요? 타악기 전공자는 어떤 악기를 연주하나요?

타악기 전공자로 사람들을 만날 때면 으레 듣는 질문이다. 타악기는 흔히 말해 두드리거나 문지르거나 때려서 소리가 나는 모든 악기를 일컫는다. 막대기(스틱, 말렛)를 이용한 연주법이 더해지면서 다양한 소리와 효과음을 내며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고 표현해 낼 수 있는 가장 친근한 악기로 꼽힌다.

음정이 있는 유율악기와 북종류·철제종류의 무율악기로 나눌 수 있다. 음정이 존재하는 타악기(유율악시), 존재하지 않는 타악기 정도의 개념 정도로 알아두면 될 것 같다.

일례로 오케스트라 맨 뒷자리에서 지휘자와도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팀파니라고 하는 악기는 북이지만 음정을 갖고 있다.

타악기를 전공한 퍼커셔니스트에 대한 질문 공세는 이어진다. 타악기 전공자들은 모든 타악기를 어느 정도는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다. 

클래식 타악기를 전공해 한국에 있는 음악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마림바(Marimba), 팀파니(Timpani), 스네어드럼(Snare Drum)을 연주할 줄 알아야 한다. 해외 대학의 경우 위 3가지 악기 이외에도 자일로폰(Xylophone), 글로켄슈필(Glockenspiel), 심벌(Pair Cymbals), 탬버린(Tambourine)등 추가적인 타악기 연주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클래식 타악기를 전공하는 사람들은 드럼이라는 악기를 통해 스틱 잡는 법과 테크닉, 전문적인 솔로 곡들을 연주하게 되고, 마림바라고 하는 건반악기를 통해 다른 멜로디 악기들처럼 자유롭게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다.

또한, 오케스트라의 왕과도 같은 팀파니 악기를 통해 합주의 흐름과 전반적인 음악의 깊이에 대해 더 알아간다. 그밖에도 심벌즈·탬버린·캐스터넷츠·트라이앵글·큰북·공·봉고·콩가·비브라슬랩·플렉싸톤·클라베·귀로 등등 효과음을 내는 소악기마저 다루면 만능 엔터테이너에 달하는 연주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타악기는 원시시대부터 가장 우리와 가깝게 들려오고 사용돼 쓰여지던 악기 중 하나다. 우린 어렸을 적부터 가정이나 유치원, 학교에서 악기를 연주해봤던 기억들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때 사용하던 리듬악기 세트를 직접 사용하지않고, 모양은 같지만 훨씬 무겁고 큰 악기를 사용한다.

악기별로 유명한 브랜드도 따로 있고, 우리가 잘 아는 트라이앵글 악기는 전문가용으로 400만원까지도 한다. 오케스트라에 쓰이는 트라이앵글은 은이나 동 같은 고급 재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마림바라는 악기는 국내 중준형차 가격 정도이며, 팀파니도 만만치 않은 가격대다. 국내에는 마림바, 비브라폰 등 주요 타악기를 판매하는 곳도 없고 가격도 비싸다. 마림바는 3000만원, 비브라폰은 1000만원이다. 팀파니를 구하는 데도 최소 1000만원이 든다. 악기를 공연장으로 옮기는 운송비(400만원)는 별도다.

이러한 타악기들은 일반인들에게 좀 생소할 수 있지만, 바이올린 등과의 협연을 통해 더욱 아름다운 울림을 주어 클래식과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타악기와 마림바는 물론 클래식 관련해 다양한 얘깃거리로 서울파이낸스 독자 분들과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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