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률 1.7%···연 4%대 성장 가능성 커졌다 (종합)
1분기 GDP 성장률 1.7%···연 4%대 성장 가능성 커졌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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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및 민간경기, 코로나19 충격 벗어나 경기성장 견인
'펜트업' 효과 기대···분기별 0.6%대 후반엔 4% 성장 가능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했던 속보치(1.6%)보다 0.1%p 상향 조정된 결과로, 올해 연간 성장 목표인 4%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1.7% 성장했다. 앞서 우리나라 분기별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민간 소비 부진으로 1~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오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경제 성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올해에도 '펜트업(기대심리 이전)' 효과에 따라 민간 소비 진작이 성장을 견인하며, 시장 컨센서스(1.0%)를 상당히 웃도는 결과를 받았다.

GDP 속보치가 상향 조정된 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대면 활동 제약으로 서비스업(-0.1%p)에서 하향 조정이 있었던 데 반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가 지숙되면서 제조업(1.1%p)은 상향 조정되면서 소폭 올라갔다. 지출항목별 또한 설비투자(-0.4%p) 등이 하향 수정됐으나, 재화수출(1.3%p)이 상당히 높은 조정을 받았다.

◆ 1분기 GDP 상향 조정···연간 최대 4.2% 성장도 가능

올해 1분기는 내수와 민간 부문이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3.8%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 늘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에서 승용차 등 내구재와 교육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으며,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6%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1%라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속보치 대비 0.4%포인트(p) 줄었지만, 지난 2012년 1분기(9.7%) 이후 최대치다. 수출은 재화 부문에선 자동차, 이동전화기가, 서비스 부문에선 운수서비스를 중심으로 2% 상승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2.9% 성장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내수·민간 부문의 역성장이 경제성장률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올해 코로나19 충격에서 상당히 벗어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라며 "순수출액 기여도는 지난해 4분기 1.6%p에서 올해 1분기 -0.3%p로 낮아졌지만, 내수의 기여도는 -0.5%p에서 1.9%p로 큰 폭의 상승 전환을 이뤄냈다. 또 민간 부문에선 성장 기여도가 소비 및 투자를 중심으로 0.9%p에서 1.3%p 상승했고, 정부 부문 역시 0.2%p에서 0.4%p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성장률이 소폭 상향 조정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4% 성장'도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은 앞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는데, 당시 1분기 성장률을 속보치인 1.6%로 계산한 바 있다. 때문에 4% 성장을 위해 기존에는 분기별 0.7~0.8%의 성장을 기록해야 했지만, 조정 이후에는 0.6% 후반대의 성장률만 기록해도 연간 4.0%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앞선 기대대로 남은 2~4분기 성장률이 분기마다 0.7~0.8%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한다면 최대 4.2%의 성장까지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국장은 "1분기 성장률이 1.7%로 상향 조정되면서 분기별 0.7~0.8%의 성장률을 기록한다고 볼 땐 4.1~4.2%의 성장도 가능하다"라며 "최근 수출 호조도 계속되고 있고,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은 시장에서도 한은이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위쪽)와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성장기여도. (사진= 한국은행)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위쪽)와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성장기여도. (사진= 한국은행)

◆ GDP 디플레이터 2.6%↑···1인당 국민소득은 2년째↓

자본재와 수출입 등전반적인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도 1분기에 2.6% 상승하며 지난 2017년 3분기(3.7%)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7년 3분기(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은은 내수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건설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낮아졌으나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교역 조건이 전년보다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2%대 성장을 이어가는 등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보다도 더욱 높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가계에서 실제로 지출하는 소비품목 만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지는 CPI와는 차이가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 국장은 "GDP 디플레이터에는 소비재에 대한 물가는 물론, 자본재·수출재 등에 대한 물가도 함께 반영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 등이 있다면 디플레이터는 되레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디플레를 가지고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소비자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디플레이터 역시 내수 디플레이터를 올리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는 지난해 3만달러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인당 GNI는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3만1881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국민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수로 나눠 산출한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 보면 환율이 1.2% 오른 영향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0.2%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를 기록하며 선진국의 잣대로 평가되는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었으며, 지난해까지 3만달러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은은 올해에는 1인당 GNI가 전년 대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국장은 "GDP 디플레이터가 지난해 3분기부터 현재까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명목 성장률 견인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환율적인 측면에서 원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지만 않는다면 올해에는 상승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총저축률은 35.9%로 35.9%로 전년(34.7%)보다 1.3%p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은 전년(31.3%)보다 0.3%p 상승한 31.7%를 기록했다. 한은은 가계 소득 증가에도 소비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 감소했는데, 향후 경기 회복에 따라 '펜트업 디맨드(억눌린 수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노동소득분배율은 67.5%로 통계 공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불경기에 따른 기업 영업잉여는 줄어든 반면, 임금음 하방 경직성으로 인해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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