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 금감원장 인선···관료 낙점 vs 대행 체제
'원점' 금감원장 인선···관료 낙점 vs 대행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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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복·원승연 교수, 노조 반대 기류···청와대, 새 후보군 물색
관료·정치권 재언급···김근익 수석부원장 적임자 거론돼 '주목'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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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한 달째 공석이 된 금융감독원장 인선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차기 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들이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에 따라 앞서 물망에 올랐던 인물들이 재언급되는가 하면, 김근익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를 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새 금감원장 인선과 관련, 새로운 후임자 물색에 나서는 작업에 들어갔다. 당초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던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가 후보군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 내부에서 교수 출신을 극렬히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잖은 데다, 그간 거론돼 온 인물들이 일부 적합하지 않다는 청와대 판단이 내려진 것 같다"며 "차기 원장 선임은 이번달은 사실상 불가능해,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상복 교수는 지난 2015년부터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금감원 분조위 위원을 맡았다. 원승연 교수는 2017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금감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을 지냈다. 윤석헌 전 금감원장과 함께 소비자보호체계를 수립하고,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을 설치했다. 

교수 출신 인물이 차기 금감원장 후보군으로 떠오르자 노조는 일찍이 "조직의 수장으로 교수를 겪어보니 정무감각과 책임감을 도저히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세상을 책으로 배운 교수가 아닌, 산전수전 다 겪은 능력 있는 인사를 금감원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학계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 청와대는 노조의 반발 기류가 나오자, 임명을 강행하는 대신 새 후보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좀체 마땅한 인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앞서 물망에 올랐던 관료, 정치권 인물들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등 관료 출신은 윤석헌 전 원장 이임 전부터 다음 수장으로 언급돼 왔다.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과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 등은 비교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김근익 수석부원장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아직 직무대행인 만큼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지만, 금융 관료로서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금감원 수장으로서 조직 안정을 위시한 주요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은 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종합검사와 라임 등 사모펀드 관련 제재·분쟁조정 등 산적한 과제를 일정에 맞게 차질없이 추진하기엔 김 대행이 무난한 편"이라며 "'내부자'를 원하는 노조의 요구에도 어느 정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항간에서 차기 원장으로 잇달아 언급되고 있는 데 비해 김 대행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그가 직무 대행만 염두에 둘 뿐, 원장 자리는 저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실 차기 원장이 어디 출신이든 크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수장으로서 원활한 조직 운영에 주력하는 한편, 그간 금감원의 비판 요소였던 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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