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자동차 산업, '빅블러 현상' 가속화···지원책 마련해야"
한은 "자동차 산업, '빅블러 현상' 가속화···지원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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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이슈노트···산업 간 융복합하는 '빅블러 시대' 관찰
"향후 10년 더욱 역동적일 것···생태계 조성 노력해야"
현대모터스 그룹의 '모빌리티 솔루션' 모형 (사진=박시형 기자)
지난 10일 개막한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SSME)' 내 현대모터스 그룹의 '모빌리티 솔루션' 모형.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기존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한 데 뒤섞이면서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은 향후 10년간 더욱 광범위하고 역동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정책 당국도 기술·산업 간 융합을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빅블러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다.

14일 한국은행은 'BOK이슈노트'에 실린 '빅블러 가속화의 파급효과: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과 전망을 내놨다. 빅블러 현상이란 AI·빅데이터 등 첨단 ICT를 통해 기존 제품들의 디지털화, 다른 종류의 제품들 간 네트워크 교류가 가능해지면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말한다.

한은은 지난 100여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던 자동차 산업이 10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친환경화 △지능화 △서비스화 등 새로운 균형점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은 배터리 및 ICT기술의 발전과 함께 환경 규제 등의 영향으로 변화된 경제·사회환경을 토대로 급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기존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전통적 제조기술이 아닌, AI·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한 완전자율주행 주도권 확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시장과 더불어 공유차를 통해 획기적인 자가용 감축을 고려하고, 저비용·고효율의 모빌리티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자동차를 통해 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넥티드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은은 기존 자동차 산업이 미래차 형태로 변화하는 것과 동시에 경쟁적 투자와 기술 개발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전기차의 경우 오는 2030년에는 신차 판매대수로만 26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연평균 31%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규모 전망치로는 △자율주행차 1조1204억달러(2035년) △공유차 7000억달러(2030년) △커넥티드카 1985억달러(2025년) 등으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미래차 확산으로 기존 자동차 시장은 공급자 중심의 획일화된 대량 생산체제에서 △사용자 △서비스 △다양성 등을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곧 안전·효율·친환경이 급격히 개선되고 자동차 부품시장이 미래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산업 가치사슬이 수평적 형태로 전환하게 된다. 이후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연관 산업의 성장세는 하락하고 기존의 도로, 교통시스템 및 도시 구조 등의 인프라도 전면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가 미래차 시장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 여하에 따라 변화의 향방을 가를 수 있을 것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정선영 한은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박사는 "빅블러 현상을 통해 혁신이 가속화되면 향후 10년의 변화는 더욱 역동적일 것"이라면서 "기술·산업 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빅블러 생태계를 조성하고, 변화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관련 제도·정책 마련에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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