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2분기 실적 '맑음'···높아지는 여름배당 기대감
금융지주, 2분기 실적 '맑음'···높아지는 여름배당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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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힘입어 은행 '好'···비은행도 '효자'
6월말 '배당제한' 종료···CEO, '중간·분기배당' 약속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중간·분기배당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3조518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조6863억원) 대비 30.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4대 금융그룹의 호실적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고른 성장에 기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은행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평균 NIM은 1.42%로 지난해 말(1.36%) 대비 6bp(1bp=0.01%p) 확대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에도 은행 NIM이 3~4bp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금융그룹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비은행부문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지주사에 대한 호실적 전망이 나오면서 중간·분기배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에 대한 배당성향 20% 제한조치가 이달 말 종료되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JP모건 주관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배당 확대를 시사한 것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IR에 참석한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모두 분기·중간배당 등을 통한 주주환원책을 약속했다.

관건은 금융당국이 배당성향 제한조치를 예정대로 종료할지다. 당국이 코로나19 장기화, 금융지원 등을 이유로 제한조치를 연장할 경우 금융지주사들의 중간배당도 어려워진다. 다만, 경제회복 속도, 백신접종, 주주반발 등을 이유로 제한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당국에서도 (배당성향 제한과 관련해) 고심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처음 배당제한 발표했을 때 경제상황이라든가 분위기가 지금과는 또 달라졌기 때문에 당국도 여러가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테고, 무작정 밀어붙이지는 않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한조치가 종료되더라도 코로나19 금융지원이 끝나지 않은 만큼 금융사들이 3분기부터 분기배당에 나설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본관리 권고안이 6월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바로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아직 코로나 금융지원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인데 은행들 중간(분기)배당은 빨라야 3분기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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