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카카오, '인터넷 대장·시총 3위' 올라설까
'파죽지세' 카카오, '인터넷 대장·시총 3위' 올라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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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액면분할 후 주가 23%↑·시총 63.5조···네이버와 3인자 '각축'
자회사 카카오뱅크·페이 상장 기대감·사업 다방면 성장성 기대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카카오가 인터넷 기업 대장주를 넘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 수성을 노리고 있다. 주가 고공행진으로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를 초과 달성하면서 향방에 관심이 모이는데, 호재가 다분하다는 점에서 주가 우상향이 전망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장 대비 1500원(1.04%) 떨어진 14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이후 8거래일 만에 숨 고르기하면서, 전날 깜짝 등극했던 코스피 시장 시총 3위 자리에서 하루 만에 내려왔다. 

최근 3개월간 우상향한 카카오의 주가.
최근 3개월간 우상향한 카카오의 주가.

코스피 3인자는 '하루 천하'에 그쳤지만, 카카오가 그간 보여준 상승세는 단연 주목된다. 지난 4월15일 단행했던 '5대 1' 액면분할 후 두 달간 23.2%의 상승폭을 보인다. 분할 후 당분간 고전할 것이란 적잖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되레 개인투자들의 뚜렷한 유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가 고공행진에 힘입어 시총도 63조4800억원대로 불어났다. 연초 시총 순위 10위에서 6계단 뛰어올랐다. 최근 주춤한 LG화학과의 격차는 6조원 넘게 벌어졌다. 3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와의 간극도 지난해 말 5조원 안팎에서 7000억원대에 불과해 향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도 이미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21개 증권사의 평균 적정주가는 13만9095원이다. DB금융투자(17만원)와 현대차증권(16만원), 삼성증권(15만7000원) 메리츠증권(15만원)만 현재 주가를 웃돈다.

관심은 향후 '맞수' 네이버와의 순위 다툼에서 우위를 점할지 여부다. 증권가에선 그간 카카오의 상승을 지지했던 요인들이 향후에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가치에 더해, 카카오뱅크·페이 등 주요 자회사의 상장 기대감과 사업 다방면의 성장 전망이 높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 콘텐츠 사업의 메인은 과거 게임·뮤직에서 웹툰·웹소설 중심의 유료콘텐츠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광고·커머스와 주요 신사업과 더불어 웹툰, 웹소설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의 괄목할 만한 실적 개선 스토리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합병하면 향후 카카오톡 내 커머스 확장 측면에서 사업상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주요 자회사 IPO(기업공개) 시에도 커머스 중심 비즈니스 확대는 장기적으로 카카오 주가를 이끌어갈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주요 자회사들의 가치 재평가가 지속하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와 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됐다"며 "카카오톡 가치 21조3000억원과 자회사 가치 41조2000억원 등을 합산한 카카오의 밸류에이션은 66조1000억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주춤했던 네이버의 상승 여력도 충분하기에 카카오의 3위 재탈환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황현준 연구원은 "웹툰과 제페토는 경쟁 플랫폼과의 차별화와 글로벌 확장, 수익 모델 다변화 등을 통해 향후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강화 중"이라며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5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보다 33%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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