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정일문 한투證 사장의 '신뢰 회복·선두 탈환'
[CEO&뉴스] 정일문 한투證 사장의 '신뢰 회복·선두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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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고객을 향한 바른 생각' 이라는 우리의 분명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 긴급 온라인 기자회견을 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부실 사모펀드로 판매 책임 이슈가 불거진 상품을 대상으로 고객 투자금 100% 전액을 보상하겠다는 결정을 천명했다. 

정 사장은 "판매 책임 소재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새로운 보상 기준에 따라 상품 가입 고객 전원에게 투자 원금 대비 전액 손실을 보상키로 했다"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내린 선제적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이 판매한 사모펀드 중 전액 보상이 결정된 상품은 라임과 옵티머스를 비롯, 디스커버리(US핀테크), 피델리스무역금융 등 10개다. 전체 판매액은 806계좌, 약 1584억원으로, 이미 일부 상품이 전액·부분 보상됐다. 한투증권이 추가 보상할 금액은 약 805억원대로 추산된다.

금융권 영업과 투자 문화 개선에 기여하고 업계 및 금융상품 전반의 신뢰회복을 위한 역할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업계에서도 한투증권 결정에 대해 "당장 손해가 나더라도 중장기적 신뢰 구축을 염두에 둔 조치"며 "향후 타사에도 긍정적 영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신뢰 회복 행보에 나선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실적 선두 탈환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수년간 1등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여온 미래에셋증권을 넘어 명실상부 '증권사 톱'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포부다. 

2019년까지 4년간 연간 실적 선두에 올랐던 한투증권은 이듬해 1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무려 1339억원의 적자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초유의 위기를 딛고 분기마다 급반등한 데 힘입어 연간 당기순이익 7083억원을 거둔 저력을 보였다. 

올 1분기엔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전 부문에서의 호조로 당기순이익 3506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시현했다. '맞수' 미래에셋증권(2968억원)을 크게 압도한다. 이 같은 추세면 2년 만에 선두를 되찾을 것으로 회사 측은 자신한다. 

정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사업부문 간 시너지 창출과 경영 효율성,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해외시장과 디지털 금융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확보,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시장은 '욕심과 공포'가 공존합니다. 공포를 토대로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는 전 사 모든 조직이 실천해야 합니다."

회사의 최대 실적을 이끈 성과로 3연임에 성공한 정 사장이지만, 매년 안주하지 않고 "갈 길이 멀다"며 긴장의 끈을 바짝 죈다. 탄탄한 고객 신뢰 구축을 토대로 정진해 향후 회사의 실적 탄탄대로를 이끌 그의 행보에 업계가 자못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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