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 생산자물가 급등, 글로벌 인플레 촉발 우려"
한은 "中 생산자물가 급등, 글로벌 인플레 촉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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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PPI 상승률 9.0%···12년8개월來 '최고'
컨테이너 (사진=서울파이낸스)
컨테이너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중국의 생산자물가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중국 생산자물가 급등 배경 및 파급 영향'에 따르면 중국 생산자물가(PPI)는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9.0% 상승하면서 지난 2008년 9월(9.1%)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1년 전 PPI(-3.7%)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는 3.0%포인트(p)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는 철광석, 원유 등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은 물론, 중국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칭다오항 기준)은 지난달 초 톤당 240달러에 육박했으며, 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배럴당 71.04달러로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처음 7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은은 "철광석 가격이 글로벌 인프라투자 확대, 브라질 광산 생산 차질, 호주와의 갈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2분기 들어 급등했다"며 "이에 중국 당국은 내수 가격 안정을 위해 철강 수출물량에 대한 부가가치세 환급을 폐지했다"고 말했다.

빠른 성장 흐름도 수요 측면에서 생산자 물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와 비교해 18.3%라는 높은 상승 흐름을 기록했고, 4~5월 수출이 각각 전년동월대비 32.3%, 27.9%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산업생산은 전년동월비 9.8%, 5월은 8.8% 성장했고, 고정투자는 누계 기준으로 4월 19.9%, 5월 15.4% 증가했다. 

한은은 원가상승분에 대한 완전한 가격전가가 쉽지 않아 중국기업 이윤이 일부 훼손될 가능성을 예상했으며, 이중에서도 자동차와 조선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곧 기업 이윤 보전을 위한 공산품 수출가격 인상을 불러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들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이 철강 등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킬 우려도 여전하다"라며 "생산자물가 상승이 수출 물가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파급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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