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탈통신' 보단 '본업'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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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5G 상용화로 떠들썩했던 2019년 4월 기자는 당시 스마트폰을 바꿀 시기와 맞물려 5G 스마트폰이냐 LTE 스마트폰이냐를 두고 고민했다. 결론은 LTE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e'를 샀고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난 4월 5G 스마트폰으로 교체 이후에도 'LTE 우선모드'를 사용 중이기 때문이다. 

5G 상용화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5G를 실제로 만족스럽게 누리는 사람은 적다. 2년 전 상용화 때만 해도 이통3사는 5G 기지국 수 경쟁을 하며 품질 경쟁을 펼치는 듯했으나 요즘은 잠잠한 편이다. 

대신 최근 이통 3사는 주요 키워드로 '탈통신'과 '주가부양'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이통3사의 주가는 최근 많이 올랐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적 증가 원인 중에는 '5G 가입자 증가'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5G 가입자 증가로 인한 이득만큼의 눈에 띄는 시설투자의 증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자사의 주주가치 제고 만큼이나 소비자를 위한 5G 품질 확충에도 힘써야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이와 관련해 2년을 참아왔던 소비자들은 급기야 집단소송에 나선 상황이다. LTE 요금제보다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하지만 정작 LTE 모드를 사용하고 있으니 이통3사 배만 불려주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국내 스마트폰 신제품은 모두 5G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신제품이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될 경우 LTE에서 5G로의 세대교체는 급격하게 빨라지겠지만 소비자들의 품질 관련 불만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3사는 최근 저마다 하나 같이 '탈통신' 외치고 있다. 뉴 ICT(정보통신기술) 사업도,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로의 전환도 모두 본업인 통신 품질이 뒷받침 댈 때 이야기다. 통신사들이 근래 부쩍 강조하는 '찐팬 만들기'에 있어서도 본업이 흔들릴 경우 진성 고객들이 따를 수 없다는 점을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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