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이란 대립에 급등···WTI 2.8%↑
국제유가, 美·이란 대립에 급등···WTI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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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이란의 새 대통령 당선 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국제유가가 또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02달러(2.8%) 오른 배럴당 73.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후 최고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1.39달러(1.89%) 오른 배럴당 74.9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는 강경파로 분류되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분위기가 형성됐다.

라이시 당선인은 이날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먼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깼기 때문에 이란은 미국을 믿지 않는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핵 합의 의무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라이시 당선인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하며 바이든 대통령과는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백악관 역시 젠 사키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과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이 라이시 당선인이 아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회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CNBC방송에 따르면 이란과 미국 사이 핵협상은 이란의 대선결과가 나온 이날부터 일시 중단됐다. 양국 외교관들은 유럽 중재를 통한 협상을 일단 10일간 중단한다.

미즈호증권의 밥야거 에너지선물 본부장은 "이란의 강경파가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제재가 쉽게 해제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라이시의 당선으로 합의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3.90달러(0.8%) 상승한 1782.9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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