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그룹 총수 주식 재산 60조 '25%↑'···'1조 클럽' 13명
2분기 그룹 총수 주식 재산 60조 '25%↑'···'1조 클럽'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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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증가액 '최다'···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뒷걸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5.6조 1위···삼성家 상속 후 2달 새 2600억↓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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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2분기 5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6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조원 이상 주식 재산을 보유한 국내 50대 그룹 총수는 13명이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한 분기 사이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뒷걸음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 CXO는 '2021년 2분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분석'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71개 기업 집단 중 자연인(개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한 50개 그룹 총수 50명이다. 

결과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38명의 2분기 주식 평가액은 60조8057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48조5361억원)와 비교해 25.3% 증가한 규모다. 올 초(45조2800억원)와 견주면 34%를 웃돈다. 

6월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인원은 13명으로 집계됐다. 1월초(11명)와 3월 말(12명)보다 많다. 그룹 총수 주식재산 1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15조 5500억 원을 넘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9조 6300억 원 이상으로 2위였다. 3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4조 6400억 원)이 올랐는데, 김 의장보다 절반을 밑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4조 2100억 원)과 최태원 SK 회장(3조 6600억 원)은 4~5위를 차지했다.

이외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 7700억 원) △구광무 LG 회장(2조 5700억 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조 5500억 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2조 원)은 주식재산 2조 원을 상회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재단 이사장(1조 4800억 원)과 이재현 CJ 회장(1조 4200억 원) △조현준 효성 회장(1조 3800억 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1조 1800억 원)은 1조 원대 주식재산을 보유 중이다.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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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그룹 총수 중 2분기 기준, 주식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이는 김범수 의장(9조6300억원)이었다. 1분기 6조600억원에서 한 분기 만에 3조5700억원(59%) 증가하면서 주식 재산이 10조원에 육박한다. 증가율로 보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3월 말 1800억원에서 6월 말 2900억원으로 62.6% 급증했다. 

또 △정몽진 KCC 회장 52.6%(3월말 3900억 원→6월말 5900억 원)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 48.8%(1900억 원→2900억 원) △이순형 세아 회장 29.5%(800억 원→1000억 원) 순으로 높은 주식 재산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주식은 1분기 2조3100억원에서 3000억원 이상(13.2%) 줄면서 2조원대도 위태로워졌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5400억원에서 4400억원으로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17.4%)을 보였다. 

이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3.5%↓(7500억 원→7200억 원) △이우현 OCI 부회장 3.3%↓(1460억 원→1410억 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2.2%↓(4900억 원→4800억 원) 순으로 2분기 주식평가액 하락률 5명 총수 그룹군에 속했다.

한편, 고(故)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이후 삼성가 주식재산은 최근 2개월 새 2600억 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은 4월말 15조 6100억 원이었는데 6월말에는 600억 원 정도 줄었다.홍라희 여사(-900억 원)와 이부진 사장(-500억원), 이서현 이사장(-400억원) 등도 지분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삼성가 4명의 4월말 합산 주식평가액은 42조 500억 원이었는데 6월 말에는 41조 7800억 원으로 줄었다. 삼성가의 주식재산 변동으로 4월말 기준 국내 주식부자 1~4위를 차지하던 주식판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여사 다음으로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3위를 꿰차며 주식 판도를 바꿔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가 본격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는 상반기에 주식재산이 감소한 그룹 총수가 많았지만 올해는 거꾸로 증가한 경우가 많아져 1년 새 상황이 역전됐다"고 분석했다.

오 소장은 "특히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에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많은데, 이들의 경영 능력에 따라 향후 국내 주식부자 판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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