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건설·부동산中] 대형 건설사 해외수주 '부진'···"하반기 큰 반등 없다"
[상반기 건설·부동산中] 대형 건설사 해외수주 '부진'···"하반기 큰 반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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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삼성‧현대‧GS '감소', 대우‧DL은 '증가'
전문가 "국내사업 집중할 듯···300억불은 달성"
현대건설이 올해 상반기 부지정지 공사를 수주한 페루 친체로 국제공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올해 상반기 부지정지 공사를 수주한 페루 친체로 국제공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주요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올해 수주목표인 300억불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될 전망이고,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에 집중함에 따라 큰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6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수주금액은 총 147억달러로, 전년 동기(161억달러) 대비 약 9%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저유가로 인한 발주 감소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주요 5개사(△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중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2개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해외수주금액 34억6753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36억7462만) 대비 6%가량 줄어들었다. 상반기 신규수주로는 △터키 삼성전자 무선공장 △카타르 NFE EPC-2 프로젝트 △싱가포르 크로스아일랜드 라인 CR112 지하철공사 △대만 타오위엔 국제공항 제3터미널 토목건축공사 등 총 4건을 따내며 총 32억8203만달러의 수주고를 새로 올렸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동안 16억6294만달러를 수주해 지난해(19억4686만달러) 대비 약 1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페루 친체로 국제공항 △싱가포르 래브라도르 오피스 △베트남 꽝짝1 화력발전소 등을 포함해 6건, 총 13억4673만달러 규모의 사업을 상반기에 새롭게 수주했다.  

GS건설은 올 상반기 1억6425만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23억9944만달러) 대비 93%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상반기 동안 자회사 GS이니마가 1030만달러 규모의 스페인 크리스피하나 하수플랜트 공사 및 운영 사업 1건을 따내는데 그쳤다.   

반면 대우건설은 5억2765만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4억6606만달러) 보다 13%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신규수주로는 △베트남 THT2단계 K5/K7블록 빌라공사 △싱가포르 크로스아일랜드 라인 CR108 지하철공사 등 2건을 따내며 총 5억4731만달러의 수주고를 새로 올렸다.

DL이앤씨는 올 상반기 3억3233만달러를 수주하며 전년 동기(1억2885만달러) 대비 15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러시아 모스크바 정유공장 확장사업 EPCM △말레이시아 엔비엘 프로젝트 등 2건, 총 4억2512만달러의 사업을 새로 따냈다.   

주요 건설사를 포함해 해외수주에 있어 전체적으로 국내 건설사가 부진한 이유로는 코로나19, 저유가뿐만 아니라 중동 시장에서 밀려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이 많은 사업을 따내던 중동에서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 밀려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우리 기업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에서 밀려난 부분도 해외수주 감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특히 중국이 공격적으로 중동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데,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도 받고 인건비도 싼 편이라 계속해서 저가 수주로 입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의 수주금액도 늘면서 올해 수주목표 300억불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코로나19, 국내 주택시장 호조 등의 영향으로 큰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 하반기에는 유가 상승,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발주가 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금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며 "올해 수주목표인 300억불 달성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국내 기업들이 주로 진출하는 개발도상국에는 백신 보급 차질,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국내 주택시장이 좋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리스크를 안고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동인은 없어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 큰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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