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TV 날개 단 삼성·LG전자, 2분기도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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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잠정실적 발표 앞둔 삼성 영업이익, 11조원 바라 봐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낸 LG도 12년 만에 1조 돌파 전망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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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7일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이 각각 11조원,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부문이 글로벌 시장 축소로 다소 주춤했으나 반도체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내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와 가전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견인···전체 영업익 60% 수준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61조2813억원, 영업이익 10조974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52조9661억원)은 15.7%, 영업이익(8조1463억원)은 34.7%가량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호실적은 지난 1분기 예상보다 부진했던 반도체(DS)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훌쩍 넘는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매출 62조3000억원, 영업이익 11조6000억원을 예상한 가운데 반도체에서만 6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약 3조4000억원)의 2배 수준이면서,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의 60%에 달하는 실적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 11조4000억원 가운데 반도체가 6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고 현대차증권은 전체 11조4000억원중 6조8000억원을 반도체가 벌어들인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언택트(비대면) 수요에 따라 PC 판매 호조가 이어졌고, 기업들의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 증가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수혜를 입었다. 지난 1분기에 한파 때문에 셧다운 됐던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5월부터 정상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코로나19로 인한 액정표시장치(LCD)의 패널 가격 상승 등 호재에 힘입어 9000억~1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1분기 4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던 스마트폰(IM) 부문의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에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신작 효과가 둔화됐으며, 인도·베트남 등지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출하량이 감소한 탓이다. 

소비자가전(CE)의 영업이익은 비스포크 등 생활가전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LCD 패널 단가 상승으로 TV 수익성이 떨어지면 1분기(1조 2000억원)보다는 줄어든 9000억원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견조한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 증가 속에 서버용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파운드리 정상화에 따른 이익이 회복되는 등 반도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부분 비용 감소, 디스플레이 부분 고객사의 보상금 환입, 가전 판매 호조 등 전 사업부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스페인에서 세계적 명성의 디자인학교 학생들이 선보인 디지털아트를 올레드 TV를 통해 선보였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LG 올레드 TV와 함께 전시한 디지털아트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스페인에서 세계적 명성의 디자인학교 학생들이 선보인 디지털아트를 올레드 TV를 통해 선보였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LG 올레드 TV와 함께 전시한 디지털아트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LG전자, LCD값 상승 속 올레드TV가 '효자' 

1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전자도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의 컨센서스는 매출 17조1049억원, 영업이익 1조1229억원으로, 작년 2분기에 비해 각각 33.28%, 126.67% 개선된 실적이다. LG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면 2009년 2분기(1조1330억원) 이후 12년 만의 기록이 된다. 

LG전자의 전통적인 강세 부문인 생활가전(H&A)은 신가전과 에어컨 판매 호조 덕에 7500억∼785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9000억원을 넘어섰던 1분기에는 못미쳤다.

특히 이번 실적에서는 TV를 담당하는 HE 부문이 눈에 띈다. 올레드(OLED) TV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OLED TV 출하량을 작년 대비 198% 늘어난 94만3000대로 추정했다.

이달 캐나다 마그나와 파워트레인 부문의 합작사 설립으로 관심받은 전장(VS) 부문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7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휴대전화 부문(MC)이 이달 말 종료되며 사업 손실이 줄어드는 것은 향후 실적 개선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담당한 MC사업의 종료로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한 영업적자를 해소했고, 가전·TV시장에서 프리미엄 세그먼트(시장의 구분)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안정적 이익 창출이 이어질 것"이라며 "전장부품의 경우 시장 내 영향력 확대와 실적 개선 등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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