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주춤' 게임 빅3, 하반기 반격 나선다
'실적 주춤' 게임 빅3, 하반기 반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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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넥슨·넷마블, 2Q 영업익 두자릿수 감소
신작 부재·흥행 게임 매출 미반영 등 영향
대작급 신작 출시 예고에 하반기 실적반등 기대
(위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로고 (사진=각 사)
(위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 빅3라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하반기에는 대작급 신작의 출시와 함께 기존 신작의 매출 온기 반영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9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이하 최근 한 달) 매출액 6192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매출 6857억원·영업이익 817억원) 대비 각각 9.7%, 41.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달 10일 출시한 '제2의 나라'가 흥행에 성공했으나, 실적이 21일간만 2분기에 반영되는 것이 아쉬운 상황이다. 여기에 '일곱개의 대죄' 등 기존 게임 매출 하락과 제2의 나라 출시 관련 대규모 마케팅 지출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제2의 나라)출시 후 마케팅비 안정화 구간인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3분기 제2의나라 일매출은 12억원으로 가정했으며,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은 매출 5741억원, 영업이익 155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매출 5386억원, 영업이익 2090억원) 대비 매출은 6.5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5.45% 줄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분기 리니지2M(1973억원)과 리니지M(1599억원)이 매출을 견인하며 호실적을 냈으나, 올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출이 자연감소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5월 20일 출시한 '트릭스터M'이 초반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갈수록 힘이 빠지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또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 일정도 6월 말에서 하반기로 밀린 탓에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는 다소 하회한 실적이 예상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의 일본·대만 온기 반영, 트릭스터M의 신규 반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대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컨센서스 대비로는 대폭 미달이 예상되는데 이는 블소2 한국 론칭일정 연기를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2분기 매출 545~596억엔(한화 약 5542억~6060억원), 영업이익 120~164억엔(한화 약 1220억~166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15.5%, 영업이익은 38.58~55.05% 감소한 수치다. 

넥슨의 경우 상반기 신작의 부재 속에 대표작인 '던전앤파이터' 등의 PC게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투자한 비트코인의 급락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4월 말 1억 달러(113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매수 개수는 총 1717개,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6597만원)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두 달여만에 큰 하락이 진행되며, 넥슨은 올해 2분기 암호화폐 거래 자산평가손해액 44억9900만 엔(458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하기로 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넥슨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 (사진=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넥슨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 (사진=각 사)

이처럼 3사 모두 2분기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하반기 대작급 신작들의 출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넥슨은 올해 첫 신작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의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이 게임은 앞서 지난 2월 일본지역과 9월 대만지역에 출시되며 애플 앱스토어 인기게임 1위, 최고 매출 3위권(일본)에 진입하는 등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 미소녀게임 장르가 선전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이와 함께 넥슨은 연내 PC 게임 '커츠펠'의 국내 서비스와 함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을 이은 또 하나의 레볼루션 시리즈인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하반기 선보인다.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마블 지적재산권(IP)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모바일 오픈월드 액션 RPG다.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통해 제2의 나라에 이어 연타석 흥행을 기록한다는 각오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를 3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블소2는 2012년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의 정식 차기작이다. 전작인 블소는 동양 판타지 기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무협 게임으로 속도감 넘치는 액션성, 화려한 연출, 체계적인 스토리 라인을 갖췄다. 성종화 연구원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다음 강력한 신작 모멘텀 후보는 블소2"라고 지목했다. 

업계관계자는 "올해 게임업계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게임사들이 하반기 더욱 치열한 경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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