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자구안 이행 본격화···공장 매각 이어 무급휴직 돌입
쌍용차, 자구안 이행 본격화···공장 매각 이어 무급휴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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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공장, 1교대로 전환, 라인 전환 배치
자금 유동성·생산 경쟁력 확보
쌍용차 로고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차 로고 (사진= 쌍용자동차)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쌍용차는 지난 6월 합의안 자구방안 이행을 위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한 무급휴업신청 건이 승인됨에 따라 무급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간은 12일부터 오는 22년 6월까지다. 

12일 쌍용차에 따르면,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 중이던 평택공장 생산 라인은 오늘부터 1교대로 전환되면서 전체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에 들어간다.

쌍용차는 무급휴업에 따른 생산 물량 대응 및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라인간 전환배치 실시 등 라인 운영 유연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생산성 향상 효과도 얻게 됐다. 아직도 4천여대의 미 출고잔량이 남아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 및 칸을 생산하는 3라인은 증산(↑2JPH)하고, 1라인은 감산(↓2JPH)하는 라인간 전환배치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약 4% 이상의 생산효율을 높였다.  

무급휴업과 함께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150여 명(자연 감소율 17%)의 정년 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인위적인 인력조정 없이도 매년 4~6% 수준의 생산효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자구안 시행을 통해 쌍용차는 시장 상황에 맞춰 노사가 유연하게 대응 할 수 있는 경쟁력을 입증한 것은 물론 위기극복의 전제가 되는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의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자구안에는 무급휴업 외에도 임단협 주기 연장(2년→3년), 정상화시 까지 쟁의행위 중단, 전환배치 실시, 자연감소 인원에 대체 충원 미실시 등 노사관계 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방안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차질 없는 자구안 이행을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한층 높이게 됐다" 며 "투자 유치 가능성을 높힌 만큼 M&A를 조기에 성사시켜 쌍용자동차의 장기적인 생존 토대를 반드시 구축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쌍용차는 완성차 생산 공장도 팔기로 했다. 지난 9일 평택시와 '쌍용차 평택공장 이전·개발 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평택공장(70만㎡)을 매각하고 평택시 내 다른 지역에 공장을 지어 이전하기로 했다. 

부지 매각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매각 작업의 걸림돌을 해소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실제 쌍용차는 평택공장 매각·이전으로 유동성 확보와 미래차 생산 동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85만㎡)는 장부가액이 6814억원이고, 최근 자산 재평가에서 9000억원가량으로 평가됐다. 

쌍용차는 공장 시설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쌍용차는 "그동안 제조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산업 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했었다"며 "우선 공장이전에 따른 생산중단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현 부지 매각과 함께 신 공장 건설 작업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새로운 공장은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을 위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생산하는 첨단 미래차 전용공장으로 건설될 것이다. 아울러 지역 상생 일자리 구현과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용원 쌍용동차 관리인도 "평택공장 이전 및 친환경차 전용공장 건설은 쌍용자동차의 미래를 위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의 일환이다"며 "평택시와 공동협력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공장이전과 개발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자구안 통과 이후 지난달 28일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M&A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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