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은행 가계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3분기 은행 가계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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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설문 결과' 발표
금리 상승에 가계 취약차주 신용위험 커져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 (사진= 한국은행)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행태지수.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3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는 더욱 깐깐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올해 안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금리 상승 등과 함께 신용(빚)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14~26일 금융기관 201곳(국내은행·상호저축은행·신용카드회사·생명보험회사·상호금융조합·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여신업무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된 대출태도·신용위험·대출수요 각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대출 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 태도 강화", "신용·대출수요 감소" 응답 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음(-)'의 경우 반대를 뜻한다.

3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2분기 대비 돈을 빌리는 주체(차주)별로 △대기업 -3→-3 △중소기업 9→3 △가계주택 -9→-18 △가계일반 0→-18 등이었다. 특히 가계주택·일반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확대하고, 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중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강화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신용리스크 관리 필요성 증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이 작용한 결과다. 이달부터 차주단위 DSR 규제가 확대 시행되는 만큼 대출태도 강화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이 바라보는 차주별 신용위험도는 대기업의 경우 감소 전환한 데 반해, 중소기업·가계는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가계주택·일반(18) 모두 전분기(6) 대비 위험도가 3배 확대됐는데, 이는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소득개선 지연 우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가능성 등으로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18→15) 역시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고, 코로나19 여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신용위험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대출 수요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 데 따른 유동성 수요 등으로 대기업(0→3)·중소기업(21→12)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대출수요는 주택 및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자금 수요(0→6)는 전분기보다 다소 늘어날 전망이지만, 일반자금 수요(18→0)는 DSR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위축돼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3분기중  비(非)은행금융기관 대출태도도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는 감독당국의 DSR 대출규제, 여신건전성 관리 등에 따라 대출태도를 강화할 전망이다. 신용카드회사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대출규제 등에 따라 대출 태도를 강화로 전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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