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타깃' 증권사 유튜브···양질 콘텐츠·유용 정보 '각광'
'개미 타깃' 증권사 유튜브···양질 콘텐츠·유용 정보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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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미래·삼성證 구독자 100만 돌파···타 증권사와 격차↑
회사 홍보·투자자 소통 효과적···차별화 콘텐츠 제작 주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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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주식 투자 열풍이 여전히 거세지면서 증권가 유튜브 채널이 급성장하고 있다. 자사 CEO나 애널리스트가 출연해 최근 시황과 투자 경험·전략을 가감없이 전달하는데, 일부 증권사는 올해 들어 구독자 수십만 명을 끌어모으며 100만 명을 훌쩍 넘겼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K'의 구독자는 122만명에 달한다. 증권업계 최다 규모로, 게재된 동영상만 4062개에 달한다. 지난해 말 30만 명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급증하며 2월 중순 70만 명을 넘겼고, 3월 처음으로 1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키움증권은 모바일 사용자 증대와 트렌드에 맞게 지난 2017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증권 교육 동영상과 시황·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동학개미'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고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만큼 유튜브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공식 유튜브 채널 '스마트 머니'(110만명)의 구독자가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3월 말 100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다. 구독자가 단기간 급증한 데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출연이 주효했다. 

박 회장은 유튜브 출연 당시, 주식은 물론 부동산까지 분야를 망라해 투자 경험과 철학,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힘입어 1월 말 10만 명대에 그쳤던 구독자는 한 달도 안 돼 4배 급증, 50만명을 넘어섰고, 다시 한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빠르게 늘고 있는 구독자에 맞춰 유튜브 제작을 담당하는 인력들을 속속 영입했다"며 "구독자를 늘리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고객들이 좋은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쉽고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Samsung POP'도 110만명의 구독자가 몰려 있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1만8000명에 그쳤지만 유튜브 전담 조직을 새로 만드는 등 노력을 통해 1년 도 안 돼 100만 명이 급증했다. '삼성증권 라이브', '증시 대전망' 등 코너를 통해 유용한 투자 정보를 전달하는 데 힘썼다고 삼성증권 측은 설명했다.

3개 증권사가 '구독자 100만 시대'를 열며 앞서가는 사이, 다른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이들의 뒤를 이어 KB증권의 '마블TV'가 12만7000만명에 그쳤고, 한국투자증권(뱅키스), 하나금융투자(하나TV)도 10만명을 갓 넘기며 앞선 3곳의 10분의 1수준에 그친다. 나머지 증권사는 5만명도 밑돌며 정체돼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미 유튜브 채널 경쟁에서 멀찌감치 앞서간 곳들을 뒤쫓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그 대신 투자자들에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앞으로도 해당 인력을 강화하고 의미 있는 정보 전달에 주력해 개인 투자자들을 공략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와의 소통과 회사 홍보 효과를 한 번에 얻는 데는 유튜브만 수단이 없다"면서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콘텐츠 생산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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