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주식 팔고 채권 샀다···증권투자 1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
外人, 주식 팔고 채권 샀다···증권투자 1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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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87.6억달러 순유입···2010년 10월 이후 10년8개월來 최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추이. (사진= 한국은행)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추이.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국내 주식을 파는 대신 채권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코리아'(한국 주식 매도) 현상은 지속됐지만 그 규모가 크게 줄어든데다 채권에 자금이 몰리면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중 국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83억2000만달러로, 전월 36억4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순유입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2~4월 4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오다 5월 주식 대규모 순유출이 진행되면서 잠시 순유출로 전환한 뒤, 한 달 만에 순유입 전환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4억4000만달러의 순유출로 집계됐으며, 전월(82억3000만달러) 대비 유출 규모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및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이다.

앞서 외국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4개월 연속 '팔자 행렬'이 이어진 뒤 지난 4월 순유입(5억9000만달러)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국 인플레 우려 △투자심리 약화 △공매도 재개 등의 요인으로 한 달 만에 대규모 순유출이 이뤄졌고, 2달째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채권자금은 순유입 규모가 2배가량 늘었다. 지난달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87억6000만달러로, 전월(45억9000만달러) 대비 41억7000만달러(90.8%) 증가했다. 지난달 채권자금 증가 규모는 지난 2010년 10월 84억5000만달러의 채권이 유입된 이래 10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한은이 2008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세번째로 큰 규모다.

이는 공공자금과 함께 민간자금 모두 순유입 규모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이재영 국제국 국제총괄팀 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할 뿐 아니라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등 경제 흐름이 양호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금리 수준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준인데다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 다른 외국과 함께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투자 여건을 갖추고 있어 채권유입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18bp(1bp= 0.01%)였다. 지난 2019년 31bp, 2020년 27bp 수준까지 올라섰던 CDS 프리미엄은 올해 1월 25bp를 기록한 이후 △2월 23bp △3월 22bp △4월 21bp △5월 19bp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외환시장에서 지난 6월말 원·달러 환율은 1126.1원으로 전월(1110.9원)과 비교해 15.2원 상승했다. 6월중 환율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색채를 보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국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등의 영향으로 상승해 연중 최고치(1149.1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3.5원으로 전월(4.2원)보다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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