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희 칼럼] 기후변화의 최대 피해국 될 중국
[홍승희 칼럼] 기후변화의 최대 피해국 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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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한 이후 빠르게 산업화해가는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발생시켜왔다. 그로인해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는 한국의 하늘을 뒤덮었고 일기예보보다 먼저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해야만 하는 고통을 안겨줬다.

그런 중국의 환경오염은 당연하게도 전 지구적 현안인 기후변화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이 가장 큰 피해국이라고 했지만 실상 중국 내에서는 더 심한 대기오염을 불러왔다. 오죽하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베이징 인근에서는 공장 가동을 멈춰야만 했다.

그 이후 중국에서도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기차 생산에 국가적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또 전기차 생산이 가시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차츰 내연기관 자동차의 베이징 내 신규 허가를 막기도 했다.

자국 내 전기차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이기도 했겠지만 중국 스스로도 베이징의 지속되는 스모그 현상을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기도 했다. 오죽하면 정부가 나서서 베이징 시내의 대기 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해 고등어 구이를 하지 말라는 꽤 코믹한 권고를 하기에 이르렀을까.

그러나 중국의 환경오염 방지 노력은 그 발생시키는 오염 정도에 비해 매우 미약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과 같은 환경오염이 지속되고 그로인해 지구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게 되면 최대 피해국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968년 유럽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로마클럽이 1972년 경제성장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주제로 인간, 자원, 환경의 미래예측을 다룬 보고서 ‘성장의 한계’를 펴내며 앞만 보고 달려가던 당시 세계에 인류의 미래에 관해 진지한 모색을 할 계기를 마련해줬다. 물론 이 보고서에 대해 긍정적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고 그 영향을 엉뚱한 방향으로 받아들인 조직과 세력들도 생겨났지만 지구를 무한 착취하던 인류세계에 경종을 울린 것만은 분명하다.

그 보고서에서 경제성장을 위한 과도한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이 계속된다면 일어날 전 지구적 재앙에 대한 충격적 예고를 했고 그 가운데는 이미 나타나고 있는 증상들을 뉴스 등을 통해 실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북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것이다.

북극의 빙하가 계속 녹아내리면 전 세계의 해수면이 보고서가 작성되던 당시를 기점으로 100년 이내에 1m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들은 침수되어 지형의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론 로마클럽의 보고서가 예고한 만큼 빠른 속도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추세대로라면 그 시기가 다소 늦춰질지는 몰라도 해수면 상승 자체가 멈춰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나마도 경각심을 가진 인류의 노력으로 다소 늦춰지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이기주의, 자본의 탐욕 등이 지구의 자연스러운 순환 주기를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저지대가 많은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런 국가 가운데 대표적인 국가가 중국이다. 평야지대가 넓고 중국의 문명 대부분을 품고 있는 동부는 평균 해발고도 1m 정도의 지역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상해가 3m 정도의 해발고도이고 천진같은 곳은 해수면이 높아지면 우선적으로 침수될 지역이라고도 한다.

이런 미래 전망을 중국 지도부 역시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중국 지도부가 갑자기 산업발전을 늦추는 일은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면 중국이 선택할 길은 무엇일까. 명, 청 이래로 중국의 땅에 대한 탐욕은 끝을 모르고 커져갔다. 가뜩이나 큰 땅에 대한 탐욕이 동부지역을 대신할 새로운 땅에 대한 집착으로 발전한 것이 근래 위구르 지역이나 동북 삼성(三省) 지역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치권 강화로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

현재는 동부 해안 가까운 곳에 산업시설들이 집중돼 있다. 그리고 그동안의 농업생산 대부분도 그 지역에서 이루어져왔다. 앞으로 농업생산의 중심은 기름진 동북 평야지대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며 산업시설 또한 광물 자원이 풍부한 이 지역과 값싼 노동력 착취가 수월한 위구르 지역으로 서둘러 옮기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럴 경우 우리 동해안으로의 진출을 위해 북한 땅에 대한 욕심도 더 노골화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불가피하게 총을 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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