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 같은 전기차, 글쎄~" G80 전동화, 탄탄한 기본기에 '주행·정숙성' 압도
[시승기] "다 같은 전기차, 글쎄~" G80 전동화, 탄탄한 기본기에 '주행·정숙성'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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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전동화 모델 주행컷 (사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컷 (사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서울파이낸스 경기(가평) 권진욱 기자] 제네시스가 주력모델인 G80을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로 개발해 글로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G80전동화 모델은 지난 4월 2021년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후 이번 달에 국내에 출시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사용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사용하지 않고 G80 전동화 모델은 내연기관 기반 G80의 파생 모델로 개발됐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버전인 G80 전동화모델은 기존 전기차들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주로 내세웠던 것과 달리, 고급감과 함께 고출력, 고효율 등을 모두 확보했다.

충전 인터페이스는 AC3상이 아니라 DC콤보-1을 사용한다. 여기에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 ANC-R,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솔라 루프, V2L,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권진욱 기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권진욱 기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권진욱 기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권진욱 기자)

전 후륜 개별 모터를 적용한 AWD 방식으로 합산 최대 출력 272W (약 370마력), 최대토크 700Nm(약 71.4kg.m)의 동력 성능을 통해 전기차임에도 제로백 4.9초라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제네시스 측은 "디스커넥터 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2WD와 AWD 구동방식을 자유롭게 전환시킬 수 있어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라고 설명했다. 

복합전비는 4.3㎞/㎾h(19인치 타이어)다. SK이노베이션의 87.2㎾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27㎞(산업부 인증 수치)를 주행할 수 있고, 350㎾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도 가능하다.

G80 전동화 모델의 외관 디자인을 내연기관 G80과 비교해 보면, 큰 변화를 보인 곳은 전면부 그릴이다. 다이아몬드 모양의 패턴으로 채운 그릴은 세련되면서도 G80 전동화의 중후한 멋을 뽐냈다. 그리고 그릴에는 배터리 충전 공간이 숨겨져 있었다.

G80 전동화 모델 주행컷 (사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컷 (사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권진욱 기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권진욱 기자)

시승은 스타필드 하남(경기 하남)에서 출발해 마이다스 호텔&리조트(경기 가평)를 다녀오는 약 70㎞ 코스로 진행됐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G80보다 바닥이 약간 높은 느낌이 들었다. 제네시스 측은 "G80 전동화 모델은 G80의 파생 모델로 배터리가 바닥에 위치해 조금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G80은 자연 친화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었다. 외관 컬러를 비롯해 실내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소나무에서 추출한 염료를 이용한 시트 색상과 내부 문틀은 원목 자재를 사용한 것이 대표적인 부분이다. 실제로 문틀을 만져보면 원목 특유의 입체적인 질감이 느껴졌다.

제네시스는 강한 토크와 소음·진동이 적은 전기차만의 이질감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기존 모델보다 몸놀림이 더 날카로워진 느낌이었다. 이는 차체 아래에 배터리가 위치해 무게중심을 낮춘 결과라 할 수 있다.

전동화 모델답게 소음·진동(NHN)은 완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동계통에서 나오는 소음은 가속하기 위해 페달을 깊게 꾹 밟아야 차체로 조금 들어올 정도였다. 여기에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전방 노면을 살피며 자동으로 감쇠력을 조절해줘 고급 EV 세단에 걸맞은 정숙성과 승차감을 가져다 줬다.

G80 전동화 모델 주행컷 (사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컷 (사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권진욱 기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권진욱 기자)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 'ANC-R(Active Noise Control-Road)'이 기본 적용돼 실내 정숙성에 한몫을 했다고 본다. 이번 시승을 하면서 G80 전동화 모델의 정숙성은 국내 최고임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성능은 탁월했다. 특히 가속성은 획기적이라 할 수 있었다. 고급 세단에 맞게 중후하게 움직이다가도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는 순간 G80 전동화 모델은 치타로 변신한 듯 가속성과 가벼운 몸놀림에 놀랄 정도였다. 회생 제동은 패들 시프트를 통해 4단계로 나눴다. 회생 제동이 가장 낮은 단계는 내연기관차처럼 타력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달려 나갈 수 있다. 회생 제동이 가장 강한 단계는 가속 페달만으로 가·감속이 가능한 i-페달 기능을 지원한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컷 (사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주행 컷 (사진=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권진욱 기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사진= 권진욱 기자)

이 밖에도 아이오닉5처럼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을 비롯해 태양광을 이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 등 전기차 전용 신기술이 대거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G80 전동화 모델은 솔라루프를 통해 연 1150km의 추가 주행가능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G80 전동화 모델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427km다. 이번에 직접 주행한 시승차의 전비는 공인 복합전비(4.3㎞/㎾h)보다 높은 5.3㎞/㎾h를 기록했다. 이는 최대 주행거리보다 훨씬 먼 거리를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가격은 8281만원으로 책정됐다. 3세대 G80 가솔린 모델(기본 5247만 원)에 풀 옵션을 할 경우 8000만 원을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내연기관의 가격 차이는 크지 않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7000만 원대 중 후반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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