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플레이션 위험 '경고'···"물가 압력 예상보다 크다"
한은, 인플레이션 위험 '경고'···"물가 압력 예상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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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인플레이션 논쟁과 우리경제' 보고서
"수요측면 물가압력, 기대인플레 상승할 것"
과도한 유동성 방지·기대인플레 관리 '관건'
지난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까지 자극한다면 인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경제 내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을 이같이 진단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란 경제주체들이 현재 보유한 정보 하에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논쟁은 주로 '수요압력 측면'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여부'가 주요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임금 협상, 가격 설정 및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최종적으로는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 법안이 수요증대를 불러일으켜 기대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 또 팬데믹 기간중 늘어난 저축이 펜트업(Pent-up) 소비 급증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진다면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상존한다. 펜트업 소비란 경기침체기에 소비 일부는 미래 소득 불확실성 증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미뤄졌다가 경기회복기에 소비가 되살아나는 현상을 말한다.

수요와 기대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보면, 우리 경제의 중기 시계에도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 적지 않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향후 경제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특성도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경훈 한은 전망모형팀 차장은 "우리나라는 수요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원자재·해상운임 등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도 확대되고 있다"며 "또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이 국내까지 전이될 가능성도 있어 인플레이션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동성 규모와 우리나라의 유동성 규모에는 차이가 있지만, 미국 등 각국 정부의 부양책 시행은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도 자극하고 있다. 이런 경제여건이 국내로 전이되면 인플레이션을 초래 가능성도 커진다.

한은은 향후 경기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해야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공급요인의 상방리스크가 소비주체들의 기대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경훈 차장은 "통화정책, 재정정책을 통해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되고 한편으로는 통화수요도 늘어나 유동성에 영향을 주는 측면이 있다"며 "재정, 경제주체의 위험 선호도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유동성과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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