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증산 합의·변이 확산에 70달러대 붕괴···WTI 7.5%↓
국제유가, 증산 합의·변이 확산에 70달러대 붕괴···WTI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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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샐리' 발원으로 미국 원유 생산시설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들이 내년 9월까지 하루 580만 배럴의 감산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8월 인도분은 배럴당 5.20달러(7.24%) 급락한 66.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4.97달러(6.75%) 하락한 68.62달러에 마감했다.

OPEC은 이날 성명을 통해 OPEC+의 공급 조정은 오는 8월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적인 원유 생산량은 그 이후부터 매월 40만 배럴씩 증가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봄 OPEC+는 코로나19(COVID-19)의 출현으로 유가 폭락에 직면하자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일 1000만 배럴(누적) 감축에 합의했고, 이후 그 규모를 하루 약 580만 배럴 수준으로 줄였다. 

성명에서 OPEC은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 회복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석유 수요가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원자재 리서치 대표는 "OPEC+ 산유국들의 합의 타결로 지난 2주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고객들의 신뢰가 회복됐다는 점에서 원유 시장에는 (합의 소식은)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이러한 추가 원유가 시장에 필요한지 불명확해 이번 합의는 내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산유국들이 이번 계획을 준수할 경우 앞으로 몇 달간 유가는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공급량 확대 악재와 더불어 변이 바이러스 출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유가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일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000명으로, 한 달 전보다 두 배로 급증했다.

이탈리아는 6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늘고 있고, 프랑스에서도 사흘째 1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국무부는 영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4단계(여행 금지)로 상향 조정했다.

변이 출몰에 경제 재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원유 수요도 당장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공포 심리가 시장 전반에 퍼진 분위기다.

레베카 바빈 CIBC프라이빗웰스 시니어 에너지 트레이더는 "지금까지 목격한 수요 확대가 일부 반납되거나 정체되면 원유 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부족에 과잉공급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금 가격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70달러(0.09%) 내린 181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오후 5시14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0.15% 오른 92.82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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