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휘발유·정제유 재고 감소에 급등···WTI 4.6%↑
국제유가, 美 휘발유·정제유 재고 감소에 급등···WTI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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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샐리' 발원으로 미국 원유 생산시설이 봉쇄돼 국제유가가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는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2020년 초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4% 이상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0달러(4.6%) 오른 배럴당 70.30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지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합의에 60달러 중반대까지 급락했다. 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하반기 수요 기대가 유지되면서 70달러대를 회복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2.90달러(4.18%) 오른 72.2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는 9주 만에 예상을 깨고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오클라호마주 휘발유·정제유의 재고 감소 및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급감한 것에 대해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210만7000배럴 증가했다. 이는 9주 만에 첫 증가세다. 15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은 빗나갔다.

다만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가 모두 줄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원유 수요는 견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유가는 반등폭을 확대했다.

휘발유 재고는 12만1000배럴가량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는 134만9000배럴가량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4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원유 수입은 크게 늘었으나 수출은 줄어들면서 재고가 깜짝 증가했다"며 "이번 보고서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부문은 여전히 휘발유 수요가 강하며, 정제유 수요도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전체 (수급) 상황이 매우 타이트하다는 것을 원유 시장 참여자들이 깨닫기 시작했다"며 "수입이 갑자기 크게 증가했고 시장의 낙폭은 다소 저지됐으나 쿠싱 지역의 (재고) 감소세를 보면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온스당 1800달러선은 유지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8.00달러) 하락한 온스당 180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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