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실적 호조로 '델타' 뚫고 나흘째 상승···3대지수 최고치
뉴욕증시, 실적 호조로 '델타' 뚫고 나흘째 상승···3대지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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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종가 기준 3만5000 '첫 돌파'
美국채 10년물 1.25%···경기둔화 우려↓
사진=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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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대형 기술주들의 상승폭이 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8.20p(0.68%) 오른 3만5061.55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31p(1.01%) 오른 4411.7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2.39p(1.04%) 상승한 1만4836.99를 각각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 3만5000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날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코로나19 델타 변이 뉴스,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집중했다.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2분기 사용자 수와 매출액이 전망치를 웃돌며 주가가 22.5% 급등했다. 스냅챗은 이날 전세계 일일 사용자 수가 2억930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가에서 제시한 전망치는 2억9030만명이었다. 2분기 매출액은 9억8200만달러로, 이 역시 전망치(8억46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트위터 역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후 주가가 4.2% 상승 마감했다. 트위터의 2분기 매출액은 11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10억6000만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잇따르자, 다음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대형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다음 주에는 테슬라를 시작으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일렉트릭(GE), 스타벅스, AMD,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페이스북 주가는 5.3%,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주가는 3.58% 상승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23%, 애플 주가는 1.2% 올랐다.

S&P500지수 편입 기업들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 정보 제공 업체 레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120개사 중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나타낸 회사가 88.3%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팬데믹 이후 소비 증가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혀 주가는 장중 5% 이상 올랐다가 1%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으나 기업 실적 호조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이날 델타변이로 인해 미국 50개주 모두에서 신규감염이 2주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주초와 달리 시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1.3%에 육박하며 경기둔화 우려는 사그러들었다.

CNBC에 따르면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1.28%로 올랐다. 19일 1.13%까지 추락해 경기둔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주식시장에 대규모 매도세를 몰고 왔던 것과 반대되는 흐름이다. 칠턴트러스트의 닉 프릴링하이즌은 "채권시장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월가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델타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스티브 마소카(Steve Massocca)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고 여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프린스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엄청나게 좋은 실적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며 "경제 전망이 3개월 전보다는 강하지 않지만, 향후 경로는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으며 상당한 저가 매수세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5%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9p(2.77%) 하락한 17.2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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