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점유율 확대' VS 삼성 '폴더블폰 집중'···LG이노텍 향방은?
애플 '점유율 확대' VS 삼성 '폴더블폰 집중'···LG이노텍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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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 (사진=애플)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 (사진=애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애플이 2분기 시장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하면서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성장세에도 관심이 높아진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814억달러(약 94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이자, 월가 추정치(733억달러)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2분기 아이폰 관련 매출액은 395억7000만달러로 전망치(340억달러)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49.78% 증가한 수치다. 서비스(33%), 맥 컴퓨터(16%), 아이패드(12%) 등의 매출액 역시 일제히 늘었다.

◇애플, 신제품 생산 확대 VS 삼성, 폴더블폰 공략 강화

애플은 통상 매년 3분기에 신형 단말기를 공개하기 때문에 2분기는 비수기에 속한다. 그럼에도 2분기 아이폰 관련 매출은 예상치를 10% 웃돌면서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안드로이드 제품에서 애플 제품으로 넘어오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며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피해는 있었으나 손실액은 예상 범위내에서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는 올해 4월까지 1억대 이상 판매된 상태다. 현재 애플은 급속히 커지고 있는 5G 스마트폰시장에서 출하량과 매출 모두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1분기 5G 스마트폰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34%, 매출 기준 53%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각각 13%, 14%로 점유율 면에서 애플에 크게 밀리고 있다. 

애플은 3분기에도 아이폰 신제품의 생산량을 늘리면서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쿡 CEO가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를 우려하긴 했지만, 아이폰 신제품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게 전자 업계와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올해 출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애플은 일반 바(직사각형) 형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를 출시하지 않는 대신 모든 화력을 '갤럭시Z' 신작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갤럭시노트 충성 고객마저도 신규 폴더블폰 수요로 끌어안기 위한 승부수다.

이를 위해 갤럭시노트에 적용하던 S펜을 폴더블폰에 최초로 탑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사장은 27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이번에 소개하지 않지만, 노트 경험 또한 여러 갤럭시 단말에서 지속 확장되며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말씀드린다"라고 했다.

이처럼 '폴더블폰'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략에 맞서 애플은 아이폰 신제품 생산량 확대 및 가격 인하 정책으로 대응할 공산이 크다. 전자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부재를 애플은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애플 전문가인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연구원은 내년 출시될 6.7인치 '아이폰14'의 가격이 900달러(약 101만원) 미만으로 책정돼 6.7인치 아이폰 사상 최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현재 6.7인치 모델인 '아이폰12 프로맥스'의 출시가는 1천99달러(약 124만원)다.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제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제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 카메라모듈 호조 지속될까

애플의 신제품 생산 확대 및 가격인하 정책의 성공 여부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LG이노텍은 2분기 스마트폰 비수기 속에서도 호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발표는 29일로 예정돼 있다.

LG이노텍이 하반기 이후로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지 여부는 '신제품 생산 확대'와 '폴더플폰 집중'이라는 다소 상반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승패에 달려 있다고도 볼수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시장예상치를 크게 뛰어 넘은 만큼, LG이노텍의 2분기 호실적 달성 가능성은 한층 더 커졌다. 증권가 평균치(컨센서스)로 보면, LG이노텍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373억원, 1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2%, 198.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몰리며 이달 15일 신고가(24만5천원)를 기록했다. 이후 22만원선까지 밀렸지만, 2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가격 조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반기에 아이폰 신모델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스마트폰 세트 재고 조정이 일단락 됐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증시에서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도 있다.

특히 전자 업계와 증권가는 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에 트리플카메라와 3차원(3D) 센싱 모듈 등 고사양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의 고가 제품인 프로맥스에 채택된 ‘손떨림 방지 트리플카메라’를 독점 공급했다.

아이폰13에서는 3개 모델에 손떨림 방지 트리플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만큼 LG이노텍의 고사향 카메라 모듈 수요가 늘게 되고 이는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매출 확대로 이어지게 된다.

IBK증권은 최근 LG이노텍에 대한 전망보고서를 통해 "광학솔루션은 해외 고객의 비수기에도 BEP(손익분기점)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만큼 생산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고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 이후 아이폰의 출하량은 다소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아이폰 출하량이 피크 아웃(고점 도달)에 진입한 이후 내년 출하량은 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도 내년부터는 정체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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