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양극재 확보 '사활'···소재·제조사 물량 확대 '초강수'
이차전지 양극재 확보 '사활'···소재·제조사 물량 확대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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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8배 이상 증가···2025년부터 부족 전망
소재사, 공장증설 '안간힘 vs 제조사, 수급안정 '내재화'
배터리 양극재 (사진=LG화학)
배터리 양극재 (사진=LG화학)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근 이차전지 시장이 급성장하자 기존 소재 업체는 물론 배터리 제조사들까지 직접 양극재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지 소재 중심으로 체질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총 6조원을 전지 소재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해 연말 청주공장(3만5000톤(t)), 익산공장(5000톤), 중국 우시 공장(4만톤) 등 연산 8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는 데 이어, 청주공장 3만톤 규모 증설, 구미공장 6만톤 규모 착공 등을 통해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량 26만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국내 1위 업체인 에코프로비엠도 지난 7일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하면서 해외 양극재 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를 환산해보면 약 5만톤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설비를 건설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2024년 연산 18만톤 규모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포스코는 2023년까지 고순도니켈을 연산 2만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까지 국내 16만톤, 해외 11만톤 등 총 27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양극재는 전기 에너지를 보관할 수 있는 이차전지의 핵심소재다. 음극에 박혀있던 리튬이 리튬 양이온과 전자로 산화반응해 양극재로 이동, 다시 환원반응 하는 과정에서 전류가 만들어진다. 

현재 니켈·코발트·망간(NCM)이 일정비율로 배합된 산화물이 사용되고 있다. 향후 에너지 저장량을 높인 하이니켈(니켈 비중 90% 이상) 산화물이나 충전속도와 안전성을 높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NCMA 산화물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시장조사 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양극재 수요는 이 같은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2020년 73만톤에서 2030년에는 605만톤으로 8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부터는 양극재 공급 부족 상황도 전망된다.

그러자 배터리 제조사들까지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내재화에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어 울산사업장에 증설중인 신규 양극재 라인과 공장건물 등을 자회사인 에스티엠에 양도하기로 결의했다. 양극재 라인 투자자금 조달을 위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삼성SDI는 또 에코프로비엠과의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해 내년 1분기부터 전기차 35만대 분량의 양극재를 단독으로 공급받는다. 이를 통해 20% 수준인 내재화율을 2023년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도 중국 배터리기업 EVE에너지, 음극재 업체인 BTR과 양극재 생산 합작사를 설립해 연 5톤 규모로 생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의 미래는 소재 경쟁력이 핵심"이라며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소재 기술력 확보가 차세대 배터리 개발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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