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알리바바 등 빅테크 총소집···'군기잡기'에 주가 '우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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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집중단속 경고 직후 '잘못 알아서 찾아라' 엄포
미 SEC, 뉴욕증시 상장 중국 인터넷 기업 공시규제 강화
뉴욕증시에 상장된 핀둬둬(PDD)의 지난 6개월 주가 추이. (사진=야후 파이낸스)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업 핀둬둬(PDD)의 6개월 주가 추이. (사진=야후 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의 핵심 빅테크 기업들을 대거 불러 모아 '잘못을 스스로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당국의 '자제 권고' 불구하고 미국 상장을 강행한 디디추싱을 상대로 인터넷 안보 심사를 벌이는 등 이들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국가 안보 분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자국 인터넷 업계 압박의 강도는 앞으로 더욱 세 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이에 미국 금융당국도 이들 기업들에 대한 공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31일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전날 25개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소집'해 최근 시작된 '인터넷 산업 집중 단속'과 관련해 스스로 잘못을 찾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이날 소집된 기업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핀둬둬, 바이두, 신랑웨이보, 콰이서우, 징둥, 화웨이, 디디추싱, 메이퇀, 오포, 비보, 샤오미, 트립닷컴, 넷이즈 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공업정보화부는 각 기업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단속 리스트를 숙지해 잘못을 스스로 효율적으로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앞서 공업정보화부는 반년에 걸쳐 '인터넷 산업 전담 단속'에 들어간다고 지난 26일 발표한 바 있다. 

공업정보화부는 이번 단속의 초점이 데이터 안보 위협, 시장 질서 교란, 이용자 권익 침해 등에 맞춰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작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정부 공개 비판 직후부터 반독점, 금융 안정, 소비자 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인터넷 기업을 향한 규제를 대폭 강화 중이다.

이처럼 중국이 자국의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다.

핀둬둬(상장명: Pinduoduo Inc. / PDD) 의 주가는 올해 2월 주당 200달러를 찍은후 연일 하락하면서 현지시간 30일 종가기준 91.61달러에 머물렀다. 올해 고점 대비 반토막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알리바바(상장명: Alibaba Group Holding Limited / BABA) 역시 올해 2월 270달러에서 거래되다가 최근들어 195달러 수준까지 크게 밀렸다.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의 빅테크 종목들이 연일 강세를 보인것과는 대조되는 주가 흐름이다. 

이에 미국 금융 당국은 뉴욕증시 내 중국 상장 기업들에 대해 재무 관련 공시 규제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미국에서 지분을 매각하려는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잠재적 위험성과 관련해 더 많은 공시를 요구하는 조치를 30일 발표했다.

이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기업들이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라는 점 뿐 아니라 중국 정부의 조치가 재무 성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도록 한 것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의 상당수는 페이퍼컴퍼니다. 이 페이퍼컴퍼니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계약을 통해 중국 사업을 통제하는 형태를 취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중국에 본부를 두고 운영되는 회사가 아니라 페이퍼컴퍼니 주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소속된 공화당의 빌 해거티 의원과 민주당의 크리스 밴 홀런 의원도 SEC가 중국 기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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