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반환점···반도체·화학 '웃고' 조선 '울고'
2분기 어닝시즌 반환점···반도체·화학 '웃고' 조선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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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개 상장사 영업익 38.6억···48개사, 컨센서스 상회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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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반환점을 맞이한 2분기 어닝시즌에서 국내 상장사들이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상존함에도 반도체와 화학, 증권 등 업종 전반적으로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부는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거나 증권가 추정치를 크게 밑돌면서 업종별 희비가 갈린 모습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상장사 76개사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38조60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추정치(35조3930억원)보다 9.1%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발표 상장사의 63%에 해당하는 48곳은 증권사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우선, 국내 증시 시총 '빅2'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부 우려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액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56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고,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SK하이닉스도 매출 10조3217억원, 영업이익 2조6946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각각 19.91%, 38.3% 늘었다. 연초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2분기에도 이어진 점이 호실적에 주효했다. 매출의 경우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누렸던 2018년 이후 3년 만에 10조원을 넘겼다. 

1분기에 이어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 화학업종도 눈에 띈다. '대장주' LG화학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230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90.2% 급증했다. 앞서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584% 급증한 1조40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이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석유화학부문(영업익 1조3247억원)이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거뒀고, 첨단소재부문(1조2969억원)과 생명과학부문(291억원) 등 부문도 고른 성과를 냈고,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도 8152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매출액(4122억원)과 영업이익(1668억원)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신규 제품 수주 성과에 따른 3공장 가동률 상승과 코로나19 관련 제품 판매 영향으로 이익이 본격화됐다. 신규 인력 채용 등으로 판관비가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뛰었다. 

증권업종의 뚜렷한 개선세도 여전할 전망이다. 그간 호실적에 주효했던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뒷걸음하겠지만,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등 영위한 사업에서 고른 성과를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3930억원, 순이익 2705억원을 냈다. 분기 사상 최대치다. 메리츠증권도 순이익 1902억원으로, 2018년 1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1000억' 행진을 이어갔다. 올 1분기 다음가는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빅2'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전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연간 '1조 클럽'에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적자 늪에 빠졌던 S-Oil도 영업익 5710억원을 기록, 1분기에 이어 흑자로 돌아섰다. 동시에 반기 사상 최대 실적(1조2002억원)도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7011억원)와 OCI(1663억원)도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 괄목한 성과를 보였다. 

반면, 조선업종은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면서 온도차를 보였다. 수주 호조에도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손실 충당금 여파가 컸다. 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손실 8973억원으로, 전년 동기(929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추정치(1103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자회사 현대미포조선(-1922억원)도 적자를 맞았다. 

현대중공업도 2분기 18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했지만, 증권가 추정치(3437억원) 대비로는 절반 수준에 그친다. 현대건설(1410억원)과 현대로템(158억원)도 추정치와 각각 36.6%, 34.7% 괴리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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