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와 올해 전략을 담은 '2020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일곱 번째 발간된 이번 보고서엔 지속가능경영의 지향점인 네이처 투 네이처(Nature to Nature)에 도달하기 위한 회사의 의지가 담겼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인사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이때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화두"라며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협의체를 주축으로 소비자와 주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신뢰를 주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보고서엔 대표이사 메시지만 실었지만, 올해는 지속가능경영 관련 경영진 11명의 메시지가 추가로 담겼다. 연구개발과 원료 구매, 생산과 포장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과 커뮤니케이션·인사·법무 담당 경영진들이 건강과 안전·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한 실천을 다짐했다.
건강과 안전 주제에선 고객의 건강까지 고려한 'CJ 영양설계 가이드라인' 수립이 주요 성과로 소개됐다. CJ제일제당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존 제품의 영양학적 품질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품목별 열량 및 5개 영양소(지방·포화지방·트랜스지방·당류·나트륨)의 상한 기준치를 정해 건강간편식 더비비고 등 신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 건강을 위한 차세대 식품소재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의 발효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는 첨가물이나 화학처리 등 인위적 공정이 없는 클린라벨 소재라는 점을 인정받아 전 세계 31개국 100여개 기업에 선보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비전기분해 방식으로 만든 비건용 시스테인 '플레이버엔리치 마스터C'도 출시한 바 있다.
지속 가능한 환경 주제에선 지난해보다 개선된 친환경 성과가 소개됐다. CJ제일제당은 잠재 폐기물을 저감하고 순환 자원 인증을 통해 지난해 총 5577t(톤)의 폐기물을 줄였다. 이는 전년에 비해 7.7배 오른 수치다. 또한 포장 플라스틱 원료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여 지난해 1019톤의 플라스틱 줄였다.
환경 보호를 위해 CJ제일제당 브라질 사업장에선 올해부터 아마존에서 생산되는 대두를 사지 않기로 했다. 브라질 사업장은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Lysine) 생산에 필요한 연료를 기존 천연가스에서 바이오매스로 전환하는 설비도 갖췄다.
CJ제일제당 쪽은 "사업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이바지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오고 있다"면서 "모든 사업에서 환경적, 사회적가치를 창출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지속가능경영 실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국제보고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스탠다드에 따라 작성됐으며, 검증기관인 로이드(Lloyd)로부터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보고서는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며, 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영문판도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