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시대' 법인보험대리점도 디지털로 변신
'비대면시대' 법인보험대리점도 디지털로 변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GA, 하나손보 '예정' 삼성생명 '검토'
토스·보맵, CM·TM·대면까지 복합전략 구사
"보험사들, 기존 방침·디지털 채널 조화되야"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디지털 탈바꿈(Digital Transfomation)이 모든 기업의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도 디지털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다. 향후 디지털 GA의 성공 여부는 고객 데이터와 전문적인 설계사 확보에 달려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보험사들, 디지털GA 설립·채널 전략 놓고 '고심'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스에 이어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은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보맵파트너'를 지난 3일 공식 출범시켰다. 하나손해보험도 내년 출범을 목표로 자회사형 GA인 하나금융파트너를 디지털 플랫폼 형식으로 꾸리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생명은 산하 연구소인 인생금융연구소를 통해 디지털 GA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GA는 판매채널을 디지털로 특화한 조직을 말한다. △대면영업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 △데이터 활용에 유리하다는 점 △새로운 소비층인 MZ세대의 니즈를 환기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에 보험사들이 GA 설립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GA'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영업 모델도 다각화되는 모양새다. 토스 고객은 앱 내에서 가입된 보험을 확인하고 설계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험분석 및 첫 상담은 CM(사이버마케팅) 채널을 통해 진행되고, 세부적인 설계플랜은 TM(텔레마케팅) 채널을 활용한다. CM·TM 모집으로 고객과 접점을 늘렸다.

보맵은 디지털 GA에 대면채널도 가미했다. 고객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식으로 보장분석부터 상담, 가입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보맵에 접속한 후 대면, TM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설계사와 상담이 가능하다.

또 상담과정과 가입과정을 완전히 분리했다. 보맵의 정규직 설계사인 보험요원은 용어, 상품, 보장 내용과 같은 다양한 보험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상담요원'과 데이터를 활용해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실행요원'으로 나뉜다.

하나손해보험도 모집을 놓고 다양한 방법을 고려 중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보험 모집의) 모든 채널을 열어 놓고 고민 중"이라며 "비대면·대면 모두 활용한 플랫폼 형식의 GA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디지털 GA, 초기 실적 성공하려면?

보험업계는 디지털 GA의 성공은 '설계사 확보'와 '고객 데이터 활용'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대면이 아닌 비대면 방식의 모집 방법일수록 설계사의 전문성이 고객 평가에 있어 중요하고, 고객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쌓느냐에 따라 고객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던 초반 시기에도 설계사 확보 경쟁이 있었다"며 "디지털 GA는 대면·TM·CM 채널이 복합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설계사들의 전문성이 다양한 채널에서 발휘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보험설계사는 "결국 디지털 GA가 다양한 모집 채널을 구사하는 것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GA는 고객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모으냐에 따라 실적이 갈린다. 디지털 GA도 고객데이터 전략에 따라 성공이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사의 경우 기존 영업 방침과 디지털 채널 접목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핀테크·빅테크의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레거시(Legacy)가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디지털 GA를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이라며 "반면 기존 보험사들에게는 할 수 있고 없고의 문제라기보다는 기존의 경쟁력에 디지털 채널을 어떻게 더할지에 대한 전략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