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2년 9개월만에 최고···상승세 이어질 듯
휘발유 가격 2년 9개월만에 최고···상승세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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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주차 국내 휘발유 가격 1647.3원···올들어 꾸준히 상승
시장선 "국제유가 상승, 드라이빙 시즌 수요 증가 영향" 분석
전문가들 "공급부족·재고 감소, OPEC+ 감산지속···유가 강세"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15주 연속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강세를 예상하고 있어 상승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국내 휘발유 가격은 1647.13원으로 지난 2018년 11월 7일 1640.7원 이후 만 2년 9개월만에 최고치다. 최근 3년 내 최저점인 지난해 5월 17일(1247.53원)과 비교하면 32.03%(399.6원)나 오른 가격이다.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으로 봤을 때는 8월 2주 1647.3원으로 15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잠깐씩 가격이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크게 늘었고, 국제유가도 꾸준히 상승한 영향으로 꼽았다.

실제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휴가지인 제주 지역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1710원으로 전국 평균 대비 약 63원가량 더 비쌌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서울(1731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봄철 나들이와 여름철 휴가 등 드라이빙 시즌을 지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 휘발유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기름값 오름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하반기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 2일 발간한 '국제원자재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리포트를 보면 산유국 연합체(OPEC+)가 증산을 결정했음에도 코로나19 불확실성 등으로 증산 경쟁 가능성이 낮아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달 13일 74.36달러로 2018년 11월 71달러대 이후 최고점을 찍는 등 상승세를 보였고, 최근 하락했음에도 이날 69.33달러로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과 같은 전면 락다운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고, 제한적인 규모의 OPEC+ 증산, 미국생산 둔화 등을 고려하면 유가 급락 출현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투자은행들은 공급부족에 따른 재고 감소와 2022말까지 감산 지속 등으로 기존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에너지청(EIA) 역시 8월 단기전망 보고서에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국제유가가 올해 말까지 현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걸로 전망했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주요국들의 봉쇄 강화가 촉발될 경우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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