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금리 인상에 '화색'···자산운용수익률 개선 등 '기대'
보험업계, 금리 인상에 '화색'···자산운용수익률 개선 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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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역마진 부담도 경감···중소형 보험사, RBC비율 하락 부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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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기준금리가 2년 9개월 만에 인상되면서 보험사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이 증가하고 투자손익 개선으로 이어져 보험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한편, 역마진 우려도 해소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현재 연 0.50%인 기준금리를 0.7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보험사들은 기준금리 인상 덕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등 보험사들의 자산운영 수익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보험사는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한 운용수익률로 영업이익을 내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생보사들의 이차역마진 부담이 크게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보험사들은 고금리 금리확정형 상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보험금 지급이 더욱 많은 상황에 놓이면서 이차역마진 우려가 커졌다. 예컨대 2000년대 초반 생보사 상품 금리는 7~8%대였다. 하지만 현재 보험사 자산운용수익률은 3%대에 그치고 있어 3~5%p 가량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이차역마진이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 적립금의 금리가 운용자산이익률에 비해 높게 측정돼 이자 부분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역마진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보험사들의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도 덜 수 있게 된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상품 사망보험금 또는 연금 등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쌓아두는 자금을 말한다. 변액보험을 판매한 시점 예정이율(보험료를 결정하는 이율)보다 현재 투자수익률이 떨어졌을 경우, 보험사는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시중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미리 쌓아두는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일부가 이익으로 편입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과거에 팔았던 금리확정형 고금리 상품과 관련해 겪고 있는 이차역마진 부담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손익도 개선돼 성장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RBC비율을 떨어뜨려 보험사들의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는 줄어들지 않지만, 자본만 감소해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게 된다. RBC비율은(가용자본/요구자본)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자산 상태를 나타낸 지표다. 

특히 자본건전성이 저조한 중소형보험사들에겐 RBC비율 하락이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보험업법에선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 이상이기 때문이다. RBC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 권고 및 요구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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