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인상 시기는?···주담대, 10월 반영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금리 인상 시기는?···주담대, 10월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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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에 선반영···은행권, 예·적금 등 이자 인상 작업도 병행
한 은행 지점에서 대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은행 지점에서 대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한국은행이 1년 3개월 만에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본격적인 상승기를 맞을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금리에 선반영됐다는 분석 속에서도 금융권의 대출금리 인상이 잇따를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차주라면 예금금리 인상 시차 등을 감안했을 때 오는 10월쯤 금리상승을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용대출 상품의 경우엔 기준금리 인상분 적용 시기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9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96∼4.01%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말(1.99∼3.51%)과 비교하면 1년 새 하단이 0.97%포인트(p)나 올랐다.

한은이 지난해 3~5월 1.25%였던 금리를 0.50%까지 크게 낮춘 뒤 같은 해 7월 '1%대' 신용대출 금리도 등장했으나, 이후 1년 동안 시장금리 상승, 은행권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대출 금리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주담대 금리도 마찬가지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연 2.62∼4.13%) 최저 수준도 지난해 7월 말(2.25∼3.96%) 대비 0.37%p 상승했다. 특히 한은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장금리에는 이런 기대감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당장 금리가 급격히 올라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연내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지표금리와 그를 따르는 은행 대출금리의 상승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일부 은행에선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등 수신상품 이자를 올리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런 자금 조달 비용을 반영해 오는 10월쯤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수신금리 인상이 반영되는 시점과 코픽스 금리가 산출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2개월 이내로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가 예상하는 주담대 금리 인상분은 0.2%p 안팎이다.

주담대에 비해 금리에 민감한 신용대출의 경우 대출자들이 체감하는 이자 부담이 더 빨라질 수 있다. 변동금리 비중이 61.7%인 주담대와 달리 신용대출은 약 78%에 달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해서다.

2.9~4% 수준인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4%대 중반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금융 당국이 시중은행에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축소할 것을 권고하는 등 고삐를 죄면서 대출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오는 9월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범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바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규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은 당장 대출 제한과 함께 오른 금리로 인해 체감 속도가 더욱 빠를 것"이라며 "당장 금리가 오르진 않겠으나, 기존 차주들도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대출 갈아타기 등을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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