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요금 경쟁···'새우등' 터지는 중소사업자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 요금 경쟁···'새우등' 터지는 중소사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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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엠모바일 ‘데이득 프로모션’ 8개월째 장기 시행
LGU+ 6월부터 ‘데이터 프리덤’으로 맞대응
8월에는 SK텔링크까지 요금 경쟁 가세해
중소 사업자, 통신3사 자회사 경쟁에 '2중고' 위기
알뜰폰 스퀘어. (사진=서울파이낸스DB)
알뜰폰 스퀘어.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KT가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2020년 3월 내놓은 ‘데이득 프로모션’을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이 올 해 1월부터 8개월째 장기 시행하자, 지난 6월 LG유플러스가 ‘데이터 프리덤’으로 맞불을 놓은데 이어, SK텔링크까지 8월부터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띠르면 KT엠모바일은 KT가 지난해 3월 데이득 프로모션을 선보인 이후, 자사 고객에게 간헐적으로 시행하던 행사를 올 해 들어서는 18종의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6GB에서 150GB를 추가 제공해 주는 방식으로 지속 시행하고 있다.

실제, KT엠모바일은 2020년 데이득 프로모션 4개월만에 누적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힌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월부터 지속적으로 행사를 지속하며 데이득 프로모션의 도움으로 한달만에 관련 요금제 가입자가 1만4000명까지 늘어났다.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올 2월에는 월 3만원대 요금제에 데이터를 100GB까지 추가제공하는 등 프로모션을 계속 연장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매월 최대 150GB 데이터를 추가로 주는 등 정규 요금제처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KT의 데이득 프로모션 대응을 위해 6월 초 ‘U+알뜰폰 파트너스 2.0’을 선보이고, 자사 통신망을 쓰는 알뜰폰 사업자에게 데이터 150GB를 무료 제공하는 ‘데이터 프리덤’ 프로모션 4종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가입자 모으기 경쟁에 나섰다.

KT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빼앗기에 나서자, SK텔링크도 맞대응에 나섰다. SK텔링크는 8월 1일, 월 1만6900원으로 기본 7GB 데이터와 소진시 3Mbps로 계속 데이터 이용이 가능한 사실상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3종을 출시하며 정면 경쟁을 선언했다. 게다가 8월 중순경까지 SK텔링크는 15만원 상당의 사은품까지 추가 제공하며 가입자 지키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통신3사 알뜰폰자회사 3개사가 모두 요금제 및 사은품 경쟁에 벌이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중소알뜰폰 사업자가 도매대가 이하의 싼 요금제 경쟁을 할 수 없어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로의 시장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6월말 기준 알뜰폰시장 점유율은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가 46%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0년 5월말 36% 수준이던 통신3사 알뜰폰 자회사의 점유율이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시장 쏠림현상이 지속된다는 것으로 반증하는 셈이다.

LG 유플러스 등 알뜰폰 마케팅이 가열되면서 중소업자에 피해가 예상된다. 도표는각사 프로모션 정리.
LG 유플러스 등 알뜰폰 마케팅이 가열되면서 중소업자에 피해가 예상된다. 도표는 각사 프로모션 정리.

통신3사의 알뜰폰 마케팅이 가열될수록 중소사업자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 특히 중소사업자는 사은품 마케팅 경쟁의 여력이 부족해 시장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데이득·데이터프리덤 등 프로모션 요금제로 가입한 고객이 번호이동(MNP) 유지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이탈하면서, 통신사로부터 제공받은 장려금 혜택도 환수되는 문제까지 벌어지며 2중고를 겪고 있다.

중소알뜰폰 사업자는 무약정으로 가입한 고객들이 몇 개월만에 해지하고 타 통신사로 이탈할 경우, 도매대가 이하의 저렴한 프로모션 요금제로 혜택을 제공한 것을 보전받을 길이 없어진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예를들어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사용하는 중소사업자가 6개월간 2만원대로 할인된 요금제를 고객에게 제공해 주지만, 고객이 할인기간 중 해지하는 경우 LGU+로부터 전액 환수가 있어 그 손해는 고스란히 중소사업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통신3사의 알뜰폰 자회사가 과도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것도 중소사업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에서 권고한 월 3만원 수준의 사은품 기준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동통신 유통협회 한 관계자는 “통신3사 알뜰폰자회사의 과도한 할인마케팅이 결과적으로 기존 이동통신 유통망의 출혈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불완전판매 등 혼탁한 시장상황을 부추기고 있다”며 통신사들의 알뜰폰 마케팅을 강하게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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