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항마' 리비안 상장 신청···삼성SDI와 협력 강화되나
'테슬라 대항마' 리비안 상장 신청···삼성SDI와 협력 강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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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최대 93조원···"블록버스터급 데뷔"
삼성SDI, 리비안 공장 부근 일리노이 등 투자검토
(사진=리비안)
(사진=리비안)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올해 하반기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비안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리비안은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리비안의 상장을 계기로 그간 국내 배터리 협력사로 알려진 삼성SDI의 미국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리비안은 2009년 설립 이후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마존과 포드 등으로부터 105억 달러(12조2천8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삼성SDI가 올해 출시되는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R1S'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자동차 및 배터리 업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올해 4월 알제이 스카린지 리비안 CEO는 "차량 개발 과정 전반에 걸쳐 삼성SDI와 협력해왔다"며 "삼성SDI 배터리 성능과 신뢰성이 우리의 고에너지 밀도 모듈 및 팩 디자인과 결합돼 기쁘다"고 밝힌바 있다.

최근 딕 더빈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삼성SDI가 리비안 공장 옆인 일리노이주 중부 노말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설립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리비안과 삼성SDI와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더빈 의원은 "삼성SDI는 미국 일리노이주 중부 노말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빈 의원은 "삼성SDI 대표단이 이번 주에 한국에서 왔고 그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삼성SDI의 배터리 공장이 리비안 공장 바로 옆에 설립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일리노이주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방문하며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해 최종 공장 부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리비안은 주식 발행 규모와 공모 예정가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가 최대 800억 달러(93조6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리비안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회사가 700억∼800억 달러 규모의 기업가치 평가를 모색하고 있다"며 리비안 상장은 "연말자본시장에 블록버스터급 데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비안이 상장 후 시가총액 800억 달러를 기록한다면 시장가치 7천억 달러(819조 원)에 달하는 테슬라에는 못 미치지만, 720억 달러(84조2천400억원)인 제너럴모터스(GM)와 520억 달러(60조8천400억원)의 포드보다 시총면에서 앞선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리비안이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하고 상장 절차를 완료하면 경쟁력을 갖춘 유력한 전기차 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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