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코로나 이중고 딛고···우리카드, 10일 미얀마 영업 재개 추진
쿠데타·코로나 이중고 딛고···우리카드, 10일 미얀마 영업 재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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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록다운 해제시 영업활동 시작
최근 할부금융 진출 위한 준비 작업 개시
"이례적 전략···확장적 사업 기조 이어질 듯"
미얀마 양곤 (사진=픽사베이)
미얀마 양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우리카드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이중고를 견뎌내고 미얀마에서 신규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미얀마에 진출한 다른 카드사들이 기존 영업망 관리, 리스크 최소화에 집중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본지 확인 결과, 우리카드의 미얀마 현지법인인 '투투(TU-TU) 마이크로 파이낸스'는 오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 우리카드는 지난 2월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5월 영업을 재개했다가, 7월 17일부터 8주간 코로나발 이동제한(록다운)으로 영업문을 닫은 상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미얀마 정부의 록다운 조치로 영업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록다운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도 보이지만, 조치 해제 예정인 오는 10일 소매금융의 신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2016년 10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법인 투투 마이크로 파이낸스의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그해 12월 소액을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는 마이크로파이낸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즈니스 활동을 펼쳤고 3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라는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7개월 이상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했다. 군부 쿠데타 발발 당시 현지에 파견된 우리카드 주재원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주재원의 가족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귀국했다. 

군부 쿠데타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미얀마는 최근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미얀마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쿠데타 세력인 '군사위원회'가 잘못된 질병관리 체계를 도입해 사망자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미얀마 현지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지만 우리카드는 락다운이 해제되는 대로 영업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카드의 행보가 이례적이라며 향후에도 미얀마 시장에 공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국내 카드사들과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운영 중인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이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신규 영업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왔다. 정국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얀마 양곤에 현지 대표 사무소를 설립한 KB국민카드도 1명뿐인 파견 직원의 근무 체제를 재택으로 전환했다. 어수선해진 상황을 감안하면 라이선스 승인 관련 일정도 아직 미지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얀마 내 정치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쳤는데도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우리카드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왔고, 미얀마 시장에 대한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투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 1분기 7억5000만원의 순익을 냈다. 작년 동기(11억2500만원) 대비 33.3% 줄어든 수치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경우 약 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우리카드는 최근 할부금융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들어갔다. 우리카드 이사회는 지난 6월 미얀마 대표사무소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자동차·냉장고 등 할부금융에 진출하기 위해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당장 할부금융을 올해 안으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확장적인 사업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법적으로 보면 대표사무소 설치는 할부금융의 첫단계"라고 설명했다.

김미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세계지역연구센터 신남방경제실 전문연구원은 "미얀마 금융 시장은 코로나19 상황 악화, 정치적 혼란 가중,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압력으로 그리 녹녹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편익 산출을 통해 미얀마 시장에 대한 잠재성과 가치를 얼마나 높게 평가하느냐가 기업 의사 결정에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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