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가그린, '코로나 약발' 다했나
동아제약 가그린, '코로나 약발' 다했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반기 매출 151억원···전년 동기 대비 6.79% 감소
수요 줄고 경쟁 심하지만 오프라인 시장 1위 지켜
2일 서울 강북구 한 편의점에 구강 청결제 가그린과 리스테린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2일 서울 강북구 한 편의점에 구강 청결제 가그린과 리스테린이 진열돼 있다. (사진=이주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입속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가 늘면서 구강 청결제가 인기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막 분해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는 셈이다. 

그러나 동아제약의 구강 청결제 '가그린' 매출은 내리막길이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그린 매출은 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0억원)보다 7.5%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매출 151억원도 지난해 상반기(162억원)와 견줘 6.79% 줄었다. 동아제약은 일부 편의점에서 원플러스원(1+1)이나 투플러스원(2+1) 행사까지 하며 판촉에 나섰지만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동아제약은 이 같은 가그린 매출 감소 요인으로 지난해 급격한 매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경쟁사 등장을 꼽았다. 가그린의 경쟁 브랜드로는 한국존슨앤드존슨이 보유한 '리스테린'이 꼽힌다. 최근엔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을 비롯한 생활용품 업체에서도 구강 청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아제약 가그린 담당자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구강 청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며 지난해 가그린 매출이 상승했다"며 "올해도 여전히 구강 청결에 대한 관심이 많으나 지난해처럼 코로나19 특수에 따른 급격한 수요 증가가 없었으며, 경쟁업체가 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닐슨코리아 데이터 기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오프라인 기준으로, 온라인 실적까지 더하면 2019년과 지난해 존슨앤드존슨이 구강 청결제 시장에서 동아제약을 제쳤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며 구취 제거나 충치 예방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까지 기대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말 소비자들이 이런 효과를 기대해도 될까.

미국 뉴저지의 럿거스 치과대학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두가지 구강 청결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테린과 구강 세정제 클로르헥시딘이다. 

두 제품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파괴하며, 구강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벽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이런 효과는 감염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만 효과가 있다. 미국 건강 전문 웹사이트 헬스라인에선 구강 청결제는 코로나19 원인이 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같은 바이러스 주변의 외피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렇듯 구강 청결제가 입속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일부 전문가는 제품 속 알코올 성분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알코올 성분이 입안에 자극을 주며, 입안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구내염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제품별 알코올 함량은 다르지만, 최소 0%에서 많으면 10% 후반까지 들어간 경우도 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