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5개월 연속 2%대 고공행진···서민경제 부담
소비자물가 5개월 연속 2%대 고공행진···서민경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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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2.6%↑···농축수산물 7.8%↑
집세 1.6%↑···4년만 최대폭 상승
왼쪽 계란 60구, 오른쪽 계란 30구. (사진=김태희 기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 오르면서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세도 4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등 부동산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0.6%, 2월 1.1%, 3월 1.5% 등으로 오름세를 키우다가 4월(2.3%)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후 6월(2.4%) 상승폭이 소폭 낮아졌다 7월과 8월에 연이어 연중 최고치인 2.6%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1∼5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1.8% 올라 2017년 8월(1.8%) 이후 최대로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3% 상승했다. 2018년 6월(1.3%)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라 전월(3.4%)에 이어 2개월 연속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선식품지수는 4.1% 올라 전월(7.3%)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공공서비스를 제외하고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집세, 개인서비스 등이 일제히 올랐다.

폭염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이 7.8% 올랐는데 이 중 달걀(54.6%), 시금치(35.5%), 고춧가루(26.1%), 쌀(13.7%), 돼지고기(11.0%) 등의 오름폭이 컸다. 특히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올해 1월(15.2%)부터 8개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은 3.2% 올라 2012년 5월(3.5%)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로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으나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4월부터 2% 넘게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경유(23.5%), 휘발유(20.8%) 등 석유류가 21.6% 상승했고 가공식품도 2.3%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도 0.1% 상승했다.

집세는 1.6% 상승해 2017년 8월(1.6%)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월세는 0.9% 올라 2014년 7월(0.9%)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전세도 2.2% 뛰었는데, 2018년 1월(2.2%)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고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5.3%) 등이 많이 올랐다. 외식물가는 2.8% 상승했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에 따라 0.7%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이어 2% 중반을 상회하며 예상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며 "경기가 회복하며 수요 측면 상승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등 공급 측면 상승 요인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명절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수요 측면 상승압력도 있지만 지난해 저물가 기저효과는 다소 약화될 것"이라며 "성수품 공급도 확대되고 있어 예상 못 할 정도로 물가가 상승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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