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순익 2.3조 '23%↓'···수수료 등 감소 영향
증권사 2분기 순익 2.3조 '23%↓'···수수료 등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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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감소로 수탁 수수료↓···IB는 증가
미래證 등 초대형IB 5개사 1.5조 '65% 육박'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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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정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수수료 수익과 자기매매손익이 뒷걸음한 영향이다. 또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일컬어지는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5곳의 합산 순이익은 전체의 65%에 달하는 비중을 점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 중,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3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2조9943억원)와 비교해 22.6%(6771원) 감소한 수준이다.

2분기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보다 8.7%(3958억원) 감소한 4조1521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수탁수수료는 20.7%(5220억원) 감소한 1조999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감소에 기인했다. 1분기 1183조원이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분기 838조원으로 29.2%(345조원) 급감했다. 외화증권 결제대금도 1576억원에서 34.3% 줄어든 1036억달러였다.

반면, IB(투자은행) 수수료는 1조277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8%(705억원) 증가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전 분기와 비슷한 3325억원을 기록했다. 

자기매매손익도 전 분기와 비교해 17.2%(1858억원) 감소한 8974억원이었다. 주식관련이익은 1013억원으로 88.1% 급감한 반면, 채권관련이익은 45.8% 늘어난 61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 손실을 냈던 파생관련손익은 197.4%(3739억원) 급증한 1845억원이다.

2분기 기타자산손익은 1조5648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0.2%(37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외화관련이익(856억원)과 대출관련이익(9015억원)은 각각 128.3%, 5.7% 늘었고, 펀드관련이익(5777억원)은 13.8% 줄었다. 

2분기 증권사 판매관리비는 3조108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8%(233억원) 증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대형 증권사의 '쏠림' 현상은 뚜렷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 5개사(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 올 2분기 벌어들인 순이익 합은 1조5015억원이다. 전 부문의 고른 성과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결과다.

이는 전체 증권사 순이익(2조3172억원)의 64.5% 비중을 차지한다. 1분기(47.3%)보다 18.2%p 올랐고, 지난해 2분기(61.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중소형사들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약진했지만, 규모별 양극화 추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김효희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2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감소 등으로 뒷걸음했다"며 "수년간 증권사의 영업 다변화 노력에도 수탁수수료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시장상황 의존성을 낮추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기국채 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채권운용,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다양한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미국 금리인상 추진,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대비해 PF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금융 현황도 상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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