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빼앗고 점유율 빼앗기고···'물고 물리는' 배터리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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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장주 차지한 삼성SDI···글로벌 점유율 따라잡은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울산사업장 내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전지2동. (사진=삼성SDI)
삼성SDI 울산사업장 내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전지2동. (사진=삼성SDI)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화학은 증권 시장에서 삼성SDI에 대장 자리를 내줬고,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 누적 공급량에서 SK이노베이션에 밀렸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물고 물리는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5분 현재 75만90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52조1923억원으로 거래소 기준 7위에 올랐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1위다.

특히 시장에서는 현대차증권,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삼성SDI의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매출은 2019년 10조974억원, 2020년 11조2948억원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각각 4622억원, 67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매출이 6조2975억원, 영업이익 4284억원을 시현했다.

증권사들은 삼성SDI의 연간 실적에 대해 매출 약 13조8618억원, 영업익 1조1694억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7월까지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에서는 삼성SDI가 SK이노베이션에 밀렸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1~7월 기간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누적 7.4GWh로 6위에 올랐다. 지난해(3.7GWh)보다 늘긴 했지만 점유율은 5.1%로 6.7%에서 하락하면서 순위가 두 단계나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간 총량이 7.4GWh로 전년동기(3.0GWh)대비 147% 증가했고 순위도 한단계 오르며 Top 5에 들었다. 점유율은 5.4%였다.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기아 니로EV와 현대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주잔고 70GWh와 7개년간 글로벌 소비량 7087GWh를 고려할 때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0.5%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배터리부문 가치를 10조5000억원에서 20조4000억원으로 94%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은 100%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7월 누적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에서 24.2%로 여전히 압도적인 위치에 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33.2GWh로 전년(13.2GWh)대비 151.7%나 늘었다. 

중국 CATL이 자국 시장을 등에 업고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도 선방하면서 순항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잇딴 폭발 사고와 충당금 이슈 등에 발목잡혀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가 최근 10거래일만에 19.48% 하락한 72만3000원(이날 오후 3시 5분 기준)에서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51조383억원, 코스피 시장 8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문제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의 자금이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사태의 안정화까진 비교적 오래걸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 배터리사들의 경쟁 관계가 복잡하게 얽힐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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